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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남미 시장에 고부가 산업 진출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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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남미 시장에 고부가 산업 진출 교두보 마련

입력
2015.04.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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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정보통신·보건의료 분야 등

4개국서 MOU 78건 체결 성과

전자상거래로 새 유통 채널 확보

동행 경제사절단도 7000억원 계약

"중남미 美中 패권경쟁 시기에

정상들 우호적 협력 의지 확인"

박근혜 대통령이 9박12일 간의 콜롬비아 및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7일 오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한 경제영토 확대를 모색하는데 주력했으며 전자상거래 및 원격 의료, 방위산업 등 신성장 투자분야에서 상당한 경제적 성과도 거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중남미 시장으로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의 맞춤형 진출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성과를 요약했다. 천연자원ㆍ자동차 교역 위주였던 경제협력 분야를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신재생에너지, 교육, 문화 등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 및 기업들은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4개국과 협력 다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78건을 맺었다.

중남미는 내수시장이 거대하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4개국 대형 유통업체들과 전자상거래 협력 MOU를 체결해 새로운 물류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청와대는 “78조 원 규모의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5년 안에 연간 3조2,000억 원대의 온라인ㆍ홈쇼핑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3월 중동 순방 에 이어 보건의료 분야 성과도 상당했다. 브라질과는 오지 주민들을 원격진료하는 스마트 병원선(船)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페루에 원격의료 기술과 장비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페루가 우리를 위생선진국으로 인정해 수입 심사 기간이 2년에서 45~90일로 대폭 줄면서 의약품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도 큰 보따리를 챙겼다. 4개국에서 각각 열린 양국 중소ㆍ중견기업 간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7,000억원(72건)의 계약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청와대는 “대박이 터졌다”고 자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상담회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을 보증해 준다고 현지 기업들이 생각하다 보니 신뢰를 얻기 쉬웠다”고 말했다.

해외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K_무브센터를 브라질에 설치하고 칠레 벤처창업단지인 칠리콘밸리(칠레+실리콘밸리)에 창업인력을 보내기로 하는 등 청년인력의 중남미 진출 길도 열렸다. 박 대통령이 페루에서 열린 국산 훈련기 KT-1P의 한ㆍ페루 공동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국산 항공기 기술 세일즈에 나서면서 페루가 올 하반기 경공격기 교체기종 선정을 앞두고 국산 FA-50 기종을 낙점할 전망이 밝아졌다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방문국들에서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안종범 수석은 “4개국 중상 모두 우리의 경제 발전에 존경심을 보이고 무조건 배우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우호적인 정상들의 의지가 중남미 진출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해 정경원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장은 “미국과 중국이 중남미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지역 경제ㆍ교역 질서가 재편되는 중대한 시기에 박 대통령이 방문해 새로운 차원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조급한 것을 싫어하는 중ㆍ남미 정서를 감안해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쌓아야 중ㆍ장기적으로 경제협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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