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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세션스 사랑해”…일상화된 법무장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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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세션스 사랑해”…일상화된 법무장관 비난

입력
2018.09.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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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 트럼프 의원 기소에 “쉽게 이길 선거 불확실해져” 불만 토로 

 공화당 의원 “미국 바나나공화국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조롱 섞인 뭇매를 놓았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션스 장관을 줄곧 비난해오던 상황에서 이번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친(親) 트럼프 성향 의원이 기소된 것을 문제 삼았다. 대통령이 사법 시스템을 흔든다는 비판이 공화당 내에서도 제기됐지만 대통령과 법무장관간 불화가 일상화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버락 오바마 시절부터 오랫동안 계속된 2명의 인기 있는 공화당 하원 의원에 대한 수사가 11월 중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제프 세션스 법무부’에 의해 기소로 이어져 널리 홍보가 됐다”며 “쉽게 이길 두 선거가 시간이 충분치 않아 불확실해졌다. 잘했다, 제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트윗에서 “(법무장관 인준표결에서) 아무도 제프 세션스에게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던 민주당은 이제 그를 사랑할 게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명의 인기 있는 공화당 하원 의원’은 지난달 각각 기소된 크리스 콜린스(뉴욕)와 덩컨 헌터(캘리포니아) 의원으로 2016년 대선 경선 초기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일찍부터 지지했던 의원들이다. 콜린스 의원은 이사회 멤버로 있던 호주 바이오 기업의 질병 치료제 실험이 실패한 사실을 공시 전에 아들 캐머런 등에게 미리 알려줘 투자 손실을 피하도록 한 혐의다. 이 같은 내부자 거래는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조사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2017년 발생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헌터 의원은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의 선거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헌터 의원은 기소 이후에도 11월 중간 선거에 나설 계획이지만 콜린스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 사법시스템의 정치적 중립성을 부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어 공화당에서도 견제 목소리가 나왔다. 벤 새스(네브라스카) 상원 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수당과 소수당을 위한 이원화된 사법 시스템을 가진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세션스 장관 비난에 나섰지만 당장 그를 해임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토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선 중간 선거 전에는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측근들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결론이 날 때까지 세션스 장관을 해임해서는 안 된다고 만류해왔다. 특검이 겨냥하고 있는 사법 방해 혐의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이 법무장관을 공개적으로 타박하고 조롱하는 낯뜨거운 풍경이 한동안 미국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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