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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척과 경쟁력 향상 함께 고민하는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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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척과 경쟁력 향상 함께 고민하는 동반성장

입력
2015.06.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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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시총 13년 새 11배 급증

경영진 협력사 방문 정례화

품질 향상 조언하고 애로 청취

채용박람회 확대해 인력 확보 조력

올해 열린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참여 업체들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올해 열린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참여 업체들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사 중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로 3배 증가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는 같은 기간 46개에서 69개로 늘었으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11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가총액이 4.3배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다. 이는 모두 현대차그룹이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통해 이룬 성과들이다.

현대기아차의 동반성장은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등 3대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 자금 및 인재채용 지원,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 적극 앞장서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며 관계사들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해외시장 “함께 가요”

현대기아차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협력사와 독점적 거래를 원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협업을 통해 개발한 부품을 협력사들이 해외 완성차 업체와 거래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이는 협력사의 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상생협력 철학에 기인한 것으로, 단순히 거래 허용 수준을 넘어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시킬 수 있는 지원책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가 2002년부터 협력사들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진행하는 ‘부품 수출 해외 로드쇼’가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따른 해외 동반진출도 협력사 입장에서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 부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초기 투자비와 경험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운영자금 조달 지원, 수출입은행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금리 우대 대출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 1차 부품 협력사가 2013년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금액은 9조6,600억원에 이른다. 2000년 40여개에 불과하던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 수는 지난해 600여개로 크게 늘었으며 이들의 매출액 또한 2002년 3조8,000억원에서 12년만인 지난해 36조5,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협력사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산업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왼쪽부터)이 홍성종 남양공업 대표, 신종운 현대·기아차 부회장 등 현대기아차 임원들과 함께 협력사인 남양공업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왼쪽부터)이 홍성종 남양공업 대표, 신종운 현대·기아차 부회장 등 현대기아차 임원들과 함께 협력사인 남양공업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경쟁력 높일 방법 “같이 찾아요”

협력사들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동력은 역시 품질경쟁력 확보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품질 확보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해오던 경영진의 협력사 현장방문 활동을 2010년부터 아예 정례화했다.

협력사 현장방문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건설, 현대엠코,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등 10개사가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3월부터 11월까지 현대차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 매월 10차례씩 총 90회에 걸쳐 1, 2차 협력사를 직접 찾아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품질 향상에 대해 조언했다. 특히 2차 협력사를 방문할 때는 1차 협력사 대표,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품질기술 봉사단과 동행해 품질 및 기술문제를 적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업혁신운동 3.0’ 2기를 출범하면서 2, 3차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에도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산업혁신운동 3.0은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 분야에서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가 2, 3차 협력사의 기술혁신, 작업환경 및 생산공정 개선 등 혁신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50억원을 출연해 1기 사업을 주도했고, 2기 사업에도 50억원을 출연해 150개 중소 협력사의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등을 지원한다.

우수 인재 “같이 뽑아요”

지속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일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우수 인재를 뽑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현대기아차는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3월 25일 서울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울산, 대구 등 5개 지역에서 열렸는데 전국적으로 360여개의 협력사 참여했다. 참가 구직자 2만5,000여명 가운데 직장을 얻은 사람은 1만7,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는 구직자들과 협력사들이 보다 쉽게 참가할 수 있게 지난해 수도ㆍ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 3개 권역에서 열렸던 채용박람회를 5개 권역으로 확대했다. 또 지역 구인ㆍ구직 정보네트워크를 통해 홍보도 강화했다.

현대기아차와 동반성장을 통해 협력사들이 얻는 과실은 이처럼 적지 않다. 청탁이 난무할 수 있는 관계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투명ㆍ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인간존중 및 인재육성, 협력업체와 동반자 관계 확립, 투명경영의 정착 등 2001년 제정한 윤리헌장은 이를 잘 보여준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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