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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의 고대스키, 106년 만에 한국땅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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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의 고대스키, 106년 만에 한국땅 밟다

입력
2018.01.21 11:3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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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스키하우스에서 열린 '한반도 최초 고대 스키'공개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전시된 고대 스키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스키하우스에서 열린 '한반도 최초 고대 스키'공개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전시된 고대 스키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4세기 제작 추정 ‘4구멍 스키’

1912년 함경남도 농가서 발견

평창올림픽 앞두고 日서 들여와

“눈과 마찰 최소화 기술 놀라워”

1912년 함경남도에서 발견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보관ㆍ전시됐던 ‘한반도 최초의 고대 스키’가 10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일본 니가타현 스키발상기념관에 있던 한반도 발견 최고(最古)의 고대 스키 유물을 들여와 곤지암 리조트 ‘한국스키 100년관’ 특별전시실에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스키는 1912년 일본군 장교 아부라카와 데이사쿠가 함경남도 명천의 한 농가에서 발견해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다. 일본 육군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다카타(현 조에츠) 시립 박물관을 거쳐 1992년부터는 일본 스키발상기념관에 ‘조선반도에서 1912년 발견된 스키’라는 이름으로 전시됐다.

21일부터 3월 중순까지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에 전시되는 한반도 최초 스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 제공
21일부터 3월 중순까지 서브원 곤지암리조트에 전시되는 한반도 최초 스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 제공
한반도 고대스키의 발판 부분. 서브원 곤지암리조트 제공.
한반도 고대스키의 발판 부분. 서브원 곤지암리조트 제공.

곤지암리조트 관계자는 “스키의 제작연도는 확실치 않으나 대한스키협회가 1999년 내놓은 ‘한국스키 70년사’에선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4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스키는 길이 160㎝, 폭 5~7㎝으로 고로쇠나무를 깎아 만들어졌으며, 생김새는 스키 앞부분이 투박하게 꺾여 올라간 것이 서구의 근현대 스키와 유사하다. 스키판과 발을 연결하는 부분에 4개의 구멍이 있다. 2,500~4,000년 전 스키로 알려져 현존하는 세계스키 중 가장 오래된 스웨덴 칼브트라스크 스키와 동일한 방식의 ‘4구멍식 스키’로 아시아에선 유일하며 세계 스키 고고학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다.

곤지암 리조트 측은 “서구의 스키와 달리 설면에 닿는 스키 바닥면에 눈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구멍 사이에 홈을 파 끈을 연결하는 등 우리나라 고대의 앞선 스키 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곤지암 리조트는 이번 한반도 고대 스키 대여를 위해 이규홍 대표가 직접 일본을 찾는 등 임직원들이 5차례 이상 방문해 성사시켰다. 한반도 고대 스키는 3월 중순까지 특별전시 된다.

우리나라 근대 스키의 기원은 1921년 일본인 교사가 함경남도 원산의 한 중학교로 부임하면서 스키 두 대를 들여온 것을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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