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태권도장 관원들을 데리고 물놀이에 나선 30대 관장이 급류에 휩쓸린 어린 관원 2명을 살리고 자신은 끝내 물에 빠져 숨졌다.
29일 홍천소방서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모 태권도장 관장 김모(34)씨는 인근 도장 관원 40명과 함께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 밤벌유원지에서 물놀이를 했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2시 27분쯤 김모(14)군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리자 물속으로 몸을 던져 관원 두 명을 구했다. 그는 이어 김군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 강물에 뛰어들었으나 힘이 빠져 나오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힘을 합쳐 김 관장을 건져냈지만 숨진 상태였다. 소방구조대가 출동했으나 김군도 급류에 휩쓸린 곳으로부터 10여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난 홍천강은 급류에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해마다 여름철이면 익사사고가 잦은 곳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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