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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소식 북한에 빠르게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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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소식 북한에 빠르게 전파”

입력
2017.0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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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창 등 北전문가들 분석

“불안정한 통치 환경 확대 징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6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6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소식이 북한 내부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 배후가 김정은으로 밝혀질 경우 북한 주민들의 동요가 더욱 커져 체제 균열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9일 북한소식통을 인용, “수일 전부터 ‘김정일 총서기의 아들이 평양의 지시로 살해됐다’는 취지의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북한 내에서 돌고 있다”며 “(북한에도) 휴대폰이 370만대 정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물론, 북한 매체들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김정남 피살 사건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17일 심야 기자회견을 갖고 현지 당국의 부검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일련의 대응이 김정남 피살 뉴스에 따른 북한 내 동요를 억제하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방관한 북한 당국자는 신변이 위태롭게 된다”고 한국정부 관계자가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최종 책임자가 김정은으로 드러나면 북한 권력층의 불안감을 한층 가중시킬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핵전쟁: 세계와 대결하는 북한(Nuclear Showdown: North Korea Takes on the World)’의 저자인 고든 창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김정은의 명령이었다는 사실이 확실해질 경우 “그가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과 지난 1월 중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의 해임,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발생한 세 가지 사건이 북한내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명확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통제를 전혀 강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절박한 상황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혈통으로 합법적인 통치자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암살 지시는 “매우 극악무도한 행동”이라며 “김정은은 체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번 일이 그에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연구원 리사 콜린스도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의 지시였음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사실이라면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는데 북한 엘리트층으로부터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콜린스 연구원은 “김정은이 통치한 5년간 증가한 숙청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2011년 이후 숙청된 군장성과 당 고위간부가 300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다른 나라로 망명을 고려하는 엘리트들에게 협박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겠지만 역설적으로 북한 엘리트층의 탈출행렬이 심각해지는 상황임을 드러내는 것이란 해석이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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