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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중국서 모바일 결제로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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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중국서 모바일 결제로 한판 승부

입력
2015.05.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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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애플페이' 진출 차

유니온페이·알리바바와 논의

중국서 갈수록 고전하는

스마트폰 시장 새 승부수로

빠르게 팽창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6년 만에 꺾였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의 휴대폰 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예전만큼 스마트폰이 팔리지 않는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모바일 결제(페이) 서비스다. 새로운 서비스로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양 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중국 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나섰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전격 회동했다. 애플 아이폰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중국 진출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서다. 쿡 CEO는 이날 중국 언론을 통해 “애플페이의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며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은행들과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 동안 애플은 애플페이의 중국 진출을 계속 추진해 왔지만 정부 규제와 높은 수수료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 쿡 CEO가 알리바바와 협력을 결정하면서 애플페이의 중국 서비스가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연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기준 8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전체 중국 전자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만약 애플페이가 알리페이와 손잡으면 앞으로 중국 내 아이폰 이용자는 모든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애플페이에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를 등록해놓고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로 결제를 하면, 결제 정보가 알리페이 시스템으로 넘어가 결제가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알리페이는 인터넷에 뒤처지는 오프라인 이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 내 시스템 구축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부 규제를 우회할 수도 있다. 조성완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불법복제 우려 때문에 신용카드 보급률이 전체 인구의 10% 안팎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는 가맹점이 따로 결제기기를 설치해야 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어서 미국 내 확산이 더딘데, 오히려 신용카드 보급이 낮은 중국에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7월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개시할 계획이지만, 중국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고 있다. 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의 거화융 사장과 만나 삼성페이 제휴를 논의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에서 약 4,000만대의 결제기기를 갖춰 알리페이의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유인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9,880만대로 전년 동기(1억320만대) 대비 약 4% 감소했다. 중국인 10명 중 9명이 휴대폰을 보유하면서 새 제품 수요가 줄어 판매량이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양 사는 스마트폰 사양이 비슷한 만큼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약 500만대 가량 앞섰다”며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가 눈 앞으로 다가온 만큼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선 삼성페이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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