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인상 필요’ 소수의견 18개월 만에 나와
한국은행이 역대 최저 수준(연 1.25%)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상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현재 경제 여건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인상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1,2월이 될 전망이다. 장기간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부동산 시장과 증시, 대출자 등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저금리 기조)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기준금리를 높일 만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째 제자리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제시된 사실도 공개했다. 금통위원의 소수의견은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인데, 이 역시 향후 금리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한은은 또 이날 경제전망 수정치 발표에서 지난 7월 내놓았던 올해 우리경제의 성장률 전망치(2.8%)를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과 같은 3.0%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총재와 한은의 발표는 이르면 다음 금통위 회의에서 곧바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예고로 해석된다.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다음달 30일과 내년 1,2월에 예정돼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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