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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ㆍ유통ㆍ인터넷 공룡 ‘OO페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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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ㆍ유통ㆍ인터넷 공룡 ‘OO페이 전쟁’

입력
2016.05.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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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9달 만에 누적결제 1조

신세계, 매장서 삼성페이 결제 차단

롯데는 삼성페이에 엘페이 탑재

네이버ㆍ카카오, 온라인서 힘 키워

‘OO페이’라 부르는 간편결제서비스를 두고 전자, 인터넷, 유통 공룡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사용자 연령, 성별, 지역과 시기별 카드 사용 내역으로 얻은 빅데이터와 각종 할인혜택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 신세계, 네이버, 카카오 등 4강과 롯데그룹의 추격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국내 출시한 삼성페이의 누적 결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페이 가입자는 현재 300만명, 일 평균 결제건수는 30만건 안팎이다. 갤럭시 노트5ㆍS6시리즈ㆍS7시리즈 등 일부 기종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점에도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다.

삼성페이 급성장의 원동력은 범용성이다. 편의점, 식당, 마트 등 국내 카드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향후 결제방식이 될 근거리무선통신(NFC)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범용성에 신세계는 저지선을 펼친 반면 롯데는 동맹을 모색 중이다. 신세계가 지난해 7월 내놓은 SSG페이는 삼성페이와 힘겨루기 중이다. SSG페이는 현금, 신세계 상품권, 신세계 포인트 등으로 충전한 SSG머니를 휴대폰으로 송금하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계열사 매장 3,000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현재 이용자는 170만명을 넘어섰다. 신세계는 그러나 계열사 매장에서 삼성페이를 받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기술적인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선 양측이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도 호텔신라,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등 계열사들에서 신세계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 롯데의 엘페이는 삼성과 제휴를 통해 삼성페이 안에 엘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 등 계열사 온ㆍ오프라인 1만여개 매장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올 하반기 정식 출시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엘페이는 그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직접 챙기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업체들은 자신들의 터전인 온라인에서 힘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를 작년 6월 시작했는데 올해 4월까지 누적 결제액 1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쇼핑몰에 입점한 상점에서 구매할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등록한 카드나 계좌로 한 번에 결제할 수 있게 한 점이 주효했다.

현재 850만명이 사용, 회원수가 가장 많은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카카오는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고 영수증을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바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약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 가사 도우미 등 향후 선을 보일 서비스와 카카오페이를 연결해 생태계를 더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페이 안에 알리페이를 내장해 중국 내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에서 애플페이와 경쟁을 벌이는 삼성페이는 중국 내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알리페이 가입자를 끌어안게 됐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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