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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2차 TV토론, 자신을 팔지 말고 국민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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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2차 TV토론, 자신을 팔지 말고 국민을 사라

입력
2017.04.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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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간의 열띤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주요 후보 5명이 참여하는 2차 TV토론이 19일 밤 열린다. KBS가 두 시간 동안 생중계하는 이번 토론은 대선 초반전의 판세를 가름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각 후보진영이 긴장하는 것 이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 높다. 지난주 열린 1차 TV토론의 성적표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치는 것을 목격한 데다, 2차 토론에선 후보 간 우열을 더욱 분명히 판별할 수 있는 장치들이 대거 도입됐기 때문이다. 선거전 초반부터 우려했던 대로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고 고소고발 남발 등 퇴행적 양상이 반복될수록, 정제된 TV토론의 중요성은 한층 커진다.

2차 토론회의 형식이 1차와 달라진 점은 후보들이 발언대에 서서 주어진 시간(18분) 안에 상대를 선택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시간총량제와 자유토론을 가미한 스탠딩토론'이 우리 선거사 최초로 도입된다는 얘기다. 또 주제를 정치ㆍ외교ㆍ안보와 교육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2분야로 나누고 참고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토론의 밀도도 한층 높였다. 그런 만큼 이날 토론이 쟁점을 넘나들며 문재인ㆍ안철수 양강 구도의 향배를, 또 길 잃은 보수 표심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계기가 될 법하다.

문제는 과열로 치닫는 각 진영의 신경전이다. 가족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로 등을 돌린 문ㆍ안 두 진영은 최근 악의적 댓글 공방으로 소송전도 불사할 태세고, 홍준표ㆍ유승민의 보수적자 단일화 논쟁은 후보사퇴 논란까지 불렀다. 이 와중에 현직 구청장을 사실상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는 편법도 자행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각 캠프가 표를 가진 이익단체들의 유혹과 압력에 굴복해 포퓰리즘적 공약을 마구 뱉는 것이다. 말로는 적폐청산 국가개조 국민통합 4차 산업혁명 운운하면서 '집권이 먼저'라는 구태의연한 '선거장사'만 일삼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2차 TV토론이 지지자들의 '자기 확증'을 강화하는 쇼에 그치지 말고 다양한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책임 있는 국가리더십을 보여 주는 희망의 이벤트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후보들이 OX식의 저급한 네거티브 유혹에 빠지지 말고 한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관통하는 통찰력과 혜안을 보여 달라는 뜻이다. 국민들은 우리가 처한 위기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리더의 말과 행동을 신뢰하고 공감하면 국민들이 시련의 시기를 넘지 못할 이유가 없고 청년들의 입에서 '헬조선'이란 말이 나올 리 없다. 우리도 그런 지도자를 가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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