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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천안함 폭침은 北의 소행" 첫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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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천안함 폭침은 北의 소행" 첫 표명

입력
2015.03.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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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정, 몰래 들어와 타격

당시 군이 제대로 탐지 못해"

해병대 방문 등 적극 안보 행보

줄잇는 방산비리 등 거론하며

전ㆍ현 정부 안보 무능 질타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 상륙돌격장갑차대대를 방문해 위장크림을 얼굴에 바른 채 해병 장병과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 상륙돌격장갑차대대를 방문해 위장크림을 얼굴에 바른 채 해병 장병과 포옹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안함 피격 사건 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들어와서 천안함 공격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 사건을 ‘북의 소행’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에서도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정도의 입장만 밝혔던 터여서 문 대표의 발언은 안보 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의 해병대 제2사단 상륙장갑차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 때 북한의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타격 후 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당시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탐지해내지 못했다”며 “사전 탐지가 중요한데 지금은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특전사 출신인 문 대표는 이날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위장 크림을 바른 뒤 상륙돌격장갑차(KAAV) 탑승 훈련에 참여하고 저격소총 사격 시범까지 보였다.

문 대표는 앞서 4ㆍ29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서ㆍ강화을 신동근 후보자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천안함 폭침 사태 자체가 새누리당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며 “천안함 5주기는 종북 몰이가 아니라 해이한 군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천안함 폭침’ 표현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2년 12월 발표했던 대선 공약집과 TV토론에서 ‘천안함 침몰’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자, 대선 전 마지막 거리 유세에서 ‘천안함 폭침’이라고 바로 잡은 바 있다.

문 대표는 안보 행보에서도 정부 비판은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들과 고(故) 한주호 준위, 금양호 선원 9명의 명복을 빌고 “이명박ㆍ박근혜정부 기간 동안 안보가 무너졌다”며 “우리 군이 창설된 이후 군 수뇌부가 방산비리에 줄줄이 엮여서 철창으로 가는 일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서도 “남북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떠한 군사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며 “북한이 하루빨리 평화와 질서를 존중하는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뿐 아니라 자리에 함께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도 천안함 사건 5주기를 맞아 ‘천안함 폭침’이라는 단어를 쓰며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강하게 질타했다. 새정치연합은 24일 전국에 “천안함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천안함 장병들을 기렸다. 당 차원에서 천안함 추모 현수막을 거는 것도 처음이다.

문 대표는 26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도식 참여를 포함해 앞으로도 안보 행보를 계속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안보 문제는 언젠가 한 번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며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에 무작정 당하고 있을 필요도 없고 우리도 바꿀 것은 바꾸고 대신 정부여당의 문제도 강하게 질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ㆍ김포=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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