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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새 수장 배우자” 기재부 도서관서 김동연 저서 대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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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새 수장 배우자” 기재부 도서관서 김동연 저서 대출 불티

입력
2017.05.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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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으로라도 의중 미리 알자”

실ㆍ국별 단체 구매 돌려보기도

장하성ㆍ변양균 관련 도서도 인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가 세간의 화제입니다.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17~23일 기준) 순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이 1위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국가를 이끌 새로운 수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다는 방증일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새 정권 출범과 함께 분주해진 공직사회에서도 감지됩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3층에 자리한 기재부 도서관이 그 바로미터입니다. 22~28일 기재부 도서관의 대출 순위에선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저서 ‘있는 자리 흩트리기’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왜 분노해야 하는가’, ‘한국 자본주의’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저서 읽기는 곧 조직의 수장이 될 이들에 대한 ‘예습’입니다. 특히 김 후보자의 저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경제부총리 임명 직전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이기 때문일까요. 기재부는 내부 요청에 따라 김 후보자 임명 3일 만인 지난 24일 ‘있는 자리 흩트리기’ 5권을 도서관에 배치했습니다. 지난 5일 출시된 이 책은 아주대 총장인 김 후보자가 청년들에게 조언을 던지는 자기계발서입니다. 실무와는 거리가 멀지만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부총리 후보자의 최근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고급 자료나 마찬가지입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간접적으로라도 내정자의 의중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 실ㆍ국별로 따로 책을 단체 구매해서 돌려보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내각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관련 도서들도 인기입니다. 변 전 실장이 2012년 출간한 책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도 며칠 째 대출 중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변 전 실장의 주도로 완성된 국가발전전략 ‘비전2030’ 관련 보고서들도 단골 대출 자료가 됐습니다. 격변하는 시대에서 11년 전 정책 보고서가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정권에 코드 맞추기가 시급한 과제인 ‘늘공’(늘 공무원이라는 뜻으로 정치인ㆍ학자 출신인 ‘어쩌다 공무원’의 반대말)에겐 새 경제 정책의 뼈대가 될 지도 모르는 귀중한 참고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 동안 손떼가 까맣게 묻었던 박근혜 정권 관련 도서들엔 다시 먼지가 쌓이고 있습니다. 국내 손 꼽히는 재정 전문가였던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말로’처럼 말입니다. 한때 안 전 수석의 세제개혁과 복지담론을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쳐가며 공부했던 관료들의 ‘영혼 바꾸기’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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