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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마경찰대 또 다른 주인공 ‘경찰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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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마경찰대 또 다른 주인공 ‘경찰마’를 소개합니다

입력
2015.1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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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경찰청 기마경찰대가 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종합문화예술회관 인근 도로에서 행진하며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지방경찰청 기마경찰대가 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종합문화예술회관 인근 도로에서 행진하며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영국 경찰모 모양의 헬멧과 무릎까지 올라오는 검정색 부츠를 신은 경찰관들이 인파에 둘러 쌓여 있었다. 시민들은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큰 관심을 표했다.

인천에서 기마경찰대가 탄생해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순찰활동을 하며 첫 선을 보인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는 15일 송도국제도시에서도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27일 찾은 인천 서구 드림파크 승마장 실내마장. 기마경찰대 말들이 기수요원으로 뽑힌 경찰관들과 함께 리듬에 맞춰 빠르게 걷고 있었다. 말들은 ‘쯧쯧’ ‘끌끌’ 등 혀 차는 소리를 내면 발걸음을 뗐고 ‘워워’하면서 고삐를 당기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큰 눈에 윤기 나는 갈색 털을 자랑하는 ‘금동이’와 키가 보통 성인 남성보다 한 뼘은 더 큰 백마 ‘천풍이’까지 말들은 쉴새 없이 걷고 뛰었지만 지친 기색이 없었다.

기마경찰대 홍보대사 이상돈 칸승마장 원장은 “천풍이와 금동이는 6, 7살인데 사람으로 치면 20대 청년들과 비슷한 나이”라며 “기마경찰대 말 대부분이 서러브레드종인데 뛰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기마경찰대는 경찰관 6명, 말 5필 규모로 이달 3일 서울, 전북,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창설했다. 말들은 전현문(경위) 기마경찰대장과 전 대장과 인연을 맺고 있는 전윤선 고을식품 대표, 이상돈 원장이 기증했다. 현재는 윤종기 인천경찰청장이 기증 받은 말까지 포함해 7필로 늘었다. 전 대장은 “기마경찰대 창설 예산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든다”며 “인천의 경우 말을 기증 받고 승마 경험이 있는 경찰관들이 참여해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마경찰대는 행사장 질서 유지, 경찰 홍보활동에 주력하면서 장애인이나 학교폭력, 학업 중단 등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한 승마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 대장은 “말과 함께 교감하고 움직이는 승마는 신체 장애뿐 아니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정서적 문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며 “창설된 지 얼마 안돼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기마경찰대를 통해 시민들이 경찰을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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