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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무성 안심번호 공천’ 작심 비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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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무성 안심번호 공천’ 작심 비판 파문

입력
2015.09.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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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왜곡·조직선거·세금공천 우려"

조목조목 비판…‘박-무 전쟁’ 현실화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대표실을 나서며 손을 들어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대표실을 나서며 손을 들어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30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청와대의 작심비판은 사실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를 겨냥한 것이어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박무 전쟁’이 현실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우려스러운 점이 한 두가지 아니다”면서 민심왜곡과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의 문제를 조목조목 거론했다. 청와대의 입장은 이날 새벽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이날 오후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도 심상치 않은 신호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먼저 역선택을 포함한 민심 왜곡 문재를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첫째 소위 말해서 ‘역선택을 차단할 수 있느냐, 민심 왜곡 막을 수 있느냐’는 문제"라며 "잘 알다시피 안심번호가 있다고 하지만 먼저 지지정당 묻고 난 뒤에 하겠다는 얘기 같은데 그럴 경우 역선택, 또는 결과적으로는 민심왜곡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는 통상 전화 여론조사 응답률이 2%도 안된다. 그럴 경우 결국 조직력이 강한 후보한테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며 "인구수가 적은 선거구의 경우에는 안심번호에 동의한 유권자가 노출되기 쉽고, 얼마든지 조직선거 될 우려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원유철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원유철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 관계자는 또 "이런 문제를 선관위가 관리하면 그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 것 같은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점"이라며 "국민공천이라는 대의명분에 대한 공감보다는 어떻게 보면 세금공천이랄까, 이런 비난의 화살이 더커지는 것 아닐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가 경험한 바 있지만 전화 여론조사에서의 응답과 현장 투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느냐"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점 역시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런 저런 중요한 일이 새누리당의 최고위원회라든지 내부적 (논의) 절차없이 이렇게 됐고, 그래서 졸속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합의된 것이 바람직하냐는 (모두) 5가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청와대가 당에서 정하는 공천룰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심번호 공천제가 굉장히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지는 것과 관련해 우려할 점을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에 부정적인가’라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다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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