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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는 웁니다…초호화 캐스팅 악극 임금 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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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는 웁니다…초호화 캐스팅 악극 임금 체불

입력
2016.08.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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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포스터.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포스터.

고두심 이종원 이유리 안재모 김영옥 등 TV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제작사 대표가 지난해 같은 공연에 출연한 스태프 20명의 보수를 전혀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배우와 연주자도 출연료를 다 받지 못했다.

이 작품의 지난해 공연에서 일한 진행팀 스태프 임모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8월 장충체육관에서 공연한 ‘불효자는 웁니다’가 끝난 지도 1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 나를 포함한 진행팀 전원 모두 단 1원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1원도 주지 않은 회사 대표는 지방공연이 끝나면 주겠다, 연말 지난 뒤 주겠다며 하루하루 미루다 끝내는 ‘노동청에 고소한 걸 취하하지 않으면 줄 수 없다’며 페이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설에 오른 정철 스토리팜 대표는 한국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작년 (메르스 여파로)공연이 끝난 뒤 손실이 나고 사기를 당했다”며 “형편이 어려워서 공연 진행요원 20명, 일인당 60만~100만원 임금 전액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노동청 고소 취하를 요구한 적은 없다. 노동청에 임금체불로 신고돼 벌금형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차용증을 써 공증까지 한 상태였다. 임금체불 상태에서 올해 같은 공연을 하니까 화가 많이 난 거 같다”며 “이번 공연은 투자를 받아 제작에 나선 것으로 투자사 측과 상의해 서둘러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당연히 드려야 할 부분인데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지난해 8월 이후 대표를 만나지 못하다가 노동청에 임금체불 신고를 한 후 만나, 신고를 취하해주면 1차 2차로 나눠서 (밀린 임금을)지급하겠다고 했다. 신고를 한 차례 취하했는데도 밀린 임금 일부도 받지 못해 12월에 다시 신고해 벌금형을 받았다. 차용증 공증도 대표가 돈이 없다고 해서 스태프들이 사비를 들여 받은 것”이라며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임씨는 “대표가 몇 달 전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에 ‘7, 8월 안으로는 해보려고요’라고 남겼는데, 차일피일 약속을 미루고 어긴 게 너무 많아(믿을 수 없었다)…. 임금체불된 20명 중 2명은 월세가 밀리고, 병원비가 급해 이들만이라도 임금을 정산해달라고 했지만 들어주지 않다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제작사에서 연락이 오더라. 신문사가 취재를 하니까 또다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호화캐스팅으로 재공연한다면, 먼저 (임금체불 된 스태프를 만나)얘기하고 진정을 시킬 수도 있는데 아무 말이 없었다. 20명 중 떼인 돈만이라도 받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진심 어린 사과부터 받아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 못 받은 기간에 대한 보상도 받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불효자는 웁니다’의 지방 공연을 한 일부 배우 역시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배우 신승우씨는 한국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앙상블, 단역 등 배우 20~30명 출연료도 미지급돼 민형사 소송을 걸었다”며 “법원에서 지급명령을 받았지만 아직도 출연료를 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씨의 경우 9월 초에 했던 부산공연 페이의 절반과 11월에 했던 전주, 대구 공연 페이의 절반씩만 받았다.

신씨는 “대구 공연에서 이덕화 배우가 출연료 받지 않으면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해서 대구 지방 공연 기획자가 1,000만원을 가지고 와서 그 돈을 앙상블과 후배 배우들에게 나눠주고, 이홍렬 배우는 저희가 그 돈 받은 걸 확인한 후에 공연을 시작했다”며 “대구 공연 때는 정철 대표가 차용증까지 써와서 2016년 1월 29일까지 변제를 하겠다고 하고 공연을 하자고 했지만 페이 지급은커녕 연락 한번 먼저 오지 않았다. 스태프뿐 아니라 배우,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출연료 다 지급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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