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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연기… 윤활유에 막힌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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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연기… 윤활유에 막힌 출근길

입력
2018.06.07 16:3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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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부품 부러지면서 장애 발생

2호선 25분간 운행중단 대혼란

7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 터널에서 연기가 발생해 당산~홍대입구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고 2호선 전체 전동차가 서행했다. 이 여파로 신도림역이 평소 같은 시간에 비해 더욱 많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7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 터널에서 연기가 발생해 당산~홍대입구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고 2호선 전체 전동차가 서행했다. 이 여파로 신도림역이 평소 같은 시간에 비해 더욱 많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터널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연기가 발생해 25분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연쇄적으로 중단됐다. 이로 인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20분쯤 합정역~홍대입구역 터널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교통공사는 시청역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를 을지로입구에 정차시켜 수백 명의 승객을 하차시킨 뒤 원인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당산~홍대입구역 구간 양방향 운행이 중단되고 2호선 전체 전동차가 서행했다.

교통공사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운행장애는 열차 내 기어박스(동력을 밖으로 전달하는 장치)를 잡아주는 ‘기어행거’가 부러지면서 윤활유가 새어 나왔고, 이로 인한 윤활유 부족으로 마찰이 생겨 발생했다. 열차는 정비를 위해 인근 유치선으로 이동했고 특별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운행이 지연됐던 지하철2호선은 오전 8시45분부터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교통공사는 해당 전동차를 기지로 옮겨 정밀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사고차량은 2008년에 출고된 기종으로 노후화가 진행된 기종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점검방식 등 전동차 유지ㆍ보수의 허점을 찾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일상검사(매일 전동차 외관ㆍ동작상태 점검) ▦월상검사(월 1회 기기청소, 소모품 보충, 주요장치 기능검사) ▦준정비(2년, 3년, 6년 단위로 전동차 분해ㆍ조정, 부품 교환 등 정밀 점검) 등 수시로 전동차를 점검하고 있지만 이날 사고처럼 부품 내부에 생기는 결함을 모두 잡아낼 수 없는 구조다. 실제로 이날 운행중단 된 전동차는 올해 4월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비파괴 검사 특성 상 기어행거 외관에 금이 나지 않아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같은 근원적인 문제 탓에 지하철 운행장애는 해마다 늘고 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8호선 운행장애는 ▦2015년 4건 ▦2016년 5건 ▦지난해 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준정비 당시 기어행거 외부에 형광물질을 바르고 크랙(틈새) 여부를 점검했지만 외관상 큰 문제가 없었다”며 “내부에 생긴 크랙까지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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