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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예방' 매니큐어 발명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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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예방' 매니큐어 발명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14.08.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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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남학생 4명이 GHB(감마 히드록시 부티르산)와 로히피놀과 같은 데이트강간 약물이 술이나 음료에 들어 있을 경우 손가락을 넣었을 때 색깔이 바뀌는 매니큐어를 발명했다고 BBC가 27일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들이 세운 회사인 언더커버 컬러스는 여성들이 강간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들은 “우리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술이나 음료에 손가락을 넣고 휘젓기만 하면 위험 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매니큐어의 색이 바뀌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언더커버 컬러스가 공개됐을 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수 만 명의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전자제품전문 웹사이트 기즈모도의 아담 클락 에스테스는“이미 위험물질을 시험하기 위한 수 많은 도구들이 발명됐지만 범죄가 발생하는 바와 같은 곳에 가지고 다니기 쉽지 않은 것들이 대다수였다”며 이 발명품을 반겼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 이 발명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사람들은 놀랍게도 반(反)강간 정책 옹호자들이었다. 가디언에 글을 쓰는 제시카 발렌티는“여성들이 스스로 그들을 성범죄로부터 지켜내는 것은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강간 자체가 없도록 해야지 개인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발렌티는 언더커버컬러스와 같은 상품들이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만약 여성들이 예방책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피해자 책임”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성범죄에서 데이트 강간 약물보다는 알코올이 훨씬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여성 잡지 제제벨에 기고하는 에린 글로리아 라이언은 성범죄와 관련한 교육을 증진시키는 것이 색깔이 바뀌는 매니큐어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균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영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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