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대선 출마, 국격 떨어뜨리는 일…
새누리당, 국민 상대로 응석 적당히 부려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 “교수신문이 지난해 사자성어로 군주가 어리석고 용렬해 나라의 도가 안 선다는 뜻의‘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는데, 혼용무도가 극에 달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여소야대인 만큼 국회 파행 책임이 야당에 있다는 지적에 대해 “파행 책임은 집권당에 있다”며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국정농단이 일어나더니, 최근에는 대통령의 비선 논란까지 일어났다”고 박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진실이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지 못할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국감을 거부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국민을 상대로 응석을 부려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 과하다”며 “국감 보이콧의 의도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한 시간 때우기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반 총장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마하면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유엔 사무총장은 여러 나라의 기밀을 공유하는 만큼 퇴임 직후 어떠한 정부 직책도 맡을 수 없다는 1946년 유엔 결의안을 거론하면서 “여당이 그런 자리를 제안해서도 안 되고 반 총장이 받으셔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 총장은 아직 정치무대에 안 올라 신비감이 있는데, 검증에 들어가면 여러 문제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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