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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등 탈당 의원들에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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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등 탈당 의원들에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논란’

입력
2016.03.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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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이 지난 23일 밤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두고 대구 동구 용계동의 지역구 선거사무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 벽에 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가 반납을 요구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구=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유승민 의원이 지난 23일 밤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두고 대구 동구 용계동의 지역구 선거사무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 벽에 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가 반납을 요구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구=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보복공천’으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대구의 무소속 출마 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존영(尊影ㆍ사진을 높여 부르는 말)’을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이들을 겨냥해 벌써부터 “복당은 없다”고 경고하는 등 편 가르기에 나섰다.

28일 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는 유승민ㆍ권은희ㆍ류성걸ㆍ주호영 의원 등 대구의 새누리당 탈당파 후보들 사무실에 공문을 보내 박 대통령의 사진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공문에는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해드린 ‘대통령 존영’을 29일까지 반납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적혔다. 박 대통령이 태극기를 배경으로 검은색 정장 재킷을 입고 찍은 상반신 사진이다. 대구선대위는 의원들의 사무소에 당직자까지 보내 “박 대통령의 사진을 달라”고 요구했다.

대구 달서병이 지역구인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돌려 “유승민, (대통령) 사진을 계속 사무실에 걸어두겠다는 것은 가장 졸렬한 행동”이라며 “무시를 넘어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조 의원은 또 “용서해달라고 해놓고 배신하고 권력에 (의해) 쫓겨났다고 하고는 사진은 걸어놓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7일 대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도 “(탈당한 후보들의) 무소속 연대가 대구 정서와 맞는지, 과연 명분이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이들이 사무실에 박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 놓은 것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문을 받은 의원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의 선거사무소 인사는 “부당한 공천으로 탈당한 의원들에게 대통령의 사진까지 떼라, 말라 요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고,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대통령을 향한 과도한 아부이자 옹졸함의 극치”라고 했다. 의원들은 사진 반납을 모두 거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도 “도리어 대통령이 공천을 했음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 “대구의 민도를 무시하고 오로지 ‘진박 마케팅’에 만 의존하겠다는 유치한 발상” 등 비판이 나왔다.

그럼에도 대구의 탈당파 의원들의 연대는 가시화하고 있다. 유 의원을 비롯해 무소속 출마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에서 흰색 점퍼로 옷을 다시 맞춰 입었다. 유 의원은 27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팬클럽 간담회에도 권은희ㆍ류성걸 두 의원을 초청해 “저와 당의 진로 노선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부당하게 배제된 분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새누리당 대구선대위가 28일 유승민·권은희·류성걸·주호영 의원 등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보낸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공문.
새누리당 대구선대위가 28일 유승민·권은희·류성걸·주호영 의원 등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보낸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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