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가축방역 곳곳서 균열 ‘청정 제주’ 흔들

알림

가축방역 곳곳서 균열 ‘청정 제주’ 흔들

입력
2017.12.11 16:12
0 0

돼지열병ㆍ소결핵병 청정지위 상실

사상 처음 AI 발생까지 방역 비상

정부 시책평가서도 하위권 맴돌아

제주도가 돼지열병·소결핵병 청정지역 지위를 상실하고, 사상 첫 사육농가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실시한 가축방역 시책평가에서도 2년째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6월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방역요원들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도가 돼지열병·소결핵병 청정지역 지위를 상실하고, 사상 첫 사육농가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실시한 가축방역 시책평가에서도 2년째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6월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방역요원들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가축방역 체계 곳곳서 균열이 생기면서 ‘청정 제주’가 흔들리고 있다. 돼지열병ㆍ소결핵병으로 청정지역 지위를 상실하고, 사상 첫 사육농가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실시한 가축방역 시책평가에서도 2년째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ㆍ도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지방자치단체 가축방역 시책평가’ 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4개 등급 중 세 번째인 ‘다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각 지자체의 방역 인력과 예산, 훈련, 현장점검 실적을 비교하고 구체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대응 태세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앞서 제주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2015년에는 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 다 등급으로 떨어진 후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6월 28일 제주지역 양돈농가에서 ‘돼지콜레라’로 불리는 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제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1998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이다.

도 방역당국은 또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돼지열병 청정지역 지위가 상실된 사실을 4년간 알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도는 2000년 5월 20일 농식품부를 통해 OIE에 보고해 돼지열병 청정지역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2013년 5월 OIE는 돼지열병을 ‘보고 후 인증대상 질병’에서 ‘평가 후 인증대상 질병’으로 변경했고, 다음해 OIE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서 기존 인증은 자동 해제됐다. 제주지역 역시 돼지열병 청정지역에서 제외됐지만 도는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가 지난 10월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되자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올 들어 소결핵병이 도내 축산농가로 갑자기 확산되면서 OIE의 ‘소결핵병 청정지역 지위’도 14년만에 내놓았다. 제주에서는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소결핵병 발생이 없었다. 그러다 2010년 4마리, 2012년 6마리, 2015년 3마리, 2016년 3마리 등 부분적으로 소결핵병이 나타나다 올해 47마리로 급격히 늘었다.

AI도 사상 처음으로 철새가 아닌 조류 사육농가에서 발생해 한달 넘게 몸살을 앓았다. 지난 6월 2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도 방역당국은 모든 사육농가의 가금류 이동을 금지시키고 34개 농가 가금류 14만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소규모 농가 가금류 2만여마리는 수매 후 도태시키기도 했다.

닭과 오리는 물로 돼지, 소까지 전염병에 줄줄이 감염되는 등 ‘청정 제주’라는 이미지가 흔들리자 도는 지난 10월 국경에 준하는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해 동물방역과를 신설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