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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반려동물의 쿨한 여름 만들어주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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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반려동물의 쿨한 여름 만들어주는 법

입력
2016.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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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한 두 시간 빨리 일어난다. 오전 내내 선선한 봄가을과 달리, 여름에는 해 뜬지 몇 시간만 지나도 기온이 치솟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선선할 때 반려견 밴조의 산책을 마치기 위해서다. 햇볕 아래 몇 분만 있어도 새까만 털로 덮인 등이 불에 달군 것처럼 뜨끈뜨끈해지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는 짧게, 해가 지고 난 후에는 길게 운동을 시킨다.

더위에 취약한 개, 여름에는 ‘열사병’ 조심

개는 온 몸이 털로 덮여 있고 땀 배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더위에 취약하다. 반려견이 여름철 지나친 더위에 오래 노출되어 있을 경우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숨을 심하게 헐떡거리고 침을 흘리거나, 구토, 경련, 쇼크 증상을 보인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차가운 수건으로 몸을 감싸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한다. 얼음물을 몸에 직접 끼얹는 것은 금물이다. 응급처치 후에는 반드시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여름에 차 안에 반려동물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트위터 @Sacfire Pio
여름에 차 안에 반려동물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트위터 @Sacfire Pio

특히 여름철 뜨거운 차량에 반려동물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흔히 몇 분 정도는 괜찮다거나, 혹은 창문을 조금 열어두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 온도보다 높은데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이 낮에 집에 혼자 있는 경우에는 덥고 환기가 안 되는 방이나 그늘이 없는 베란다에 가둬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는 개를 마당에 묶어서 기르는 경우도 많다. 반면 많은 국가들이 동물을 긴 시간 동안, 특히 극도로 춥거나 더운 날씨에 야외에 묶어두는 것을 동물학대로 규정해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부득이한 이유로 반려견이 실외에서 생활해야 한다면, 반드시 통풍이 잘 되고 그늘이 있는 서늘한 곳에 있도록 한다. 한 면만 뚫린 개집은 환기가 되지 않고 오히려 내부에 열기를 가두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기온이 오르는 한낮에는 실내로 이동시키거나, 대리석이나 쿨매트, 아이스팩 등으로 더위를 식혀주는 것도 방법이다. 또 항상 신선한 물을 공급해 탈수증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산책은 더운 시간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하는 것이 좋고, 격렬한 운동은 피한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게 되면 높은 지열로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동물의 털은 ‘단열재’, 덥다고 밀어버리면 오히려 위험

덥다고 반려견의 털을 밀어버리는 것보다는 길이를 다듬어 주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덥다고 반려견의 털을 밀어버리는 것보다는 길이를 다듬어 주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도 더운데, 두꺼운 털옷을 입고 얼마나 더울까?” 무더위에 반려동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의 털은 단열재처럼 추위뿐 아니라 외부 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동물보호단체인 ASPCA 동물병원의 머레이 박사는 여름에 반려동물의 털을 면도하듯 짧게 미는 것은 오히려 체온조절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나 단모종 개의 경우에는 여름이라고 해서 털을 밀 필요는 없다. 장모종 개의 경우 관리가 쉽도록 털 길이를 다듬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때 너무 피부에 가깝게 밀지 않도록 한다. 빗질을 자주 하면 죽은 털을 제거하고 털 사이에 공기가 잘 통하게 된다. 진드기 등 해충이 끼는 것을 예방하기에도 좋다.

늘어난 바깥활동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여름에는 바깥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모기나 진드기를 매개로 한 질병에 감염되기 쉽다. 수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내·외부기생충 구충과 예방을 한다. 보통 외부기생충은 한 달에 한 번 바르는 약으로, 심장사상충과 내부기생충은 먹는 약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휴가철이면 반려견과 함께 계곡이나 애견 수영장 등 물놀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다. ‘개헤엄’이라는 말이 있지만, ‘모든 개는 헤엄을 칠 줄 안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특히 반려견을 장난 삼아 물에 던지거나 억지로 데리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 물에 익숙하지 않은 반려견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싶다면 발이 닿는 얕은 물에서 시작한다.

수영 후에는 수영장의 소독약이나 바닷물 소금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한 물로 헹구고, 귀와 털을 잘 말려서 외이염, 피부염 등을 예방한다. 바닷가에서는 뜨거운 모래에 발바닥 화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여름 밤이면 공원은 열대야를 피해 돗자리를 펴고 누운 시민들로 붐빈다. 주인과 떨어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반려견들이 많다 싶은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지가 붙는다. ‘어디서 친구들과 잘 놀고 있겠지’ 하고 한눈을 파는 사이 잃어버리면, 깜깜한 밤에 인파 속에서 찾기도 쉽지 않다. 이제는 의무화된 동물등록은 필수다. 한 곳에 앉아있더라도 밖에서는 반드시 목줄을 하고, 내장칩을 삽입했다고 해도 가족의 연락처가 표시된 이름표를 부착하면 도움이 된다.

여름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반려동물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계절이다. 이번 여름에는 세심한 배려와 책임감으로 사람도, 반려동물도 시원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나기 바란다.

이형주 동물보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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