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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장애 장혜정씨 15년 만에 교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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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장애 장혜정씨 15년 만에 교사됐다

입력
2017.0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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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합격했지만 면접서‘의사소통 안 된다’탈락

소송에서 이겨 재면접 끝에 합격

“아이들 위해 봉사하는 교사 될 것”

15년만에 차별을 딛고 교사가 된 장혜정(36·뇌병변 1급)씨. 장혜정씨 제공
15년만에 차별을 딛고 교사가 된 장혜정(36·뇌병변 1급)씨. 장혜정씨 제공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사 신규채용 면접시험에서 탈락했던 뇌병변 장애여성이 임용시험 도전 15년만에 교사가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5일 2017학년도 공립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특수교사직에 장혜정(36·여)씨가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뇌병변 장애 1급인 장씨는 조선대 사범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임용시험에 응시해 왔다.

장씨는 2014년 특수교사 임용시험에서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2차 수업 실연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면접시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시교육청이 의사소통 보조기구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은 채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것은 장애인 차별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7월 임용고시에 지원한 지체장애인에게 면접시간을 연장해 주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시교육청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지난달 18일 그에게 면접 기회를 다시 주었고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AAC)를 사용한 끝에 합격했다. 2014년 면접에서는 이 기구를 사용하지 못 해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탈락했다.

장씨의 합격을 계기로 국가고시 필기시험은 물론 면접시험에서도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각종 편의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씨는 9일 예비교원 연수를 마치고 광주특수교육지원센터로 발령을 받아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가르치게 된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수(63)씨는 “늦게나마 딸이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딸이 평소 특수교육분야에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광주=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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