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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센 언니 치타의 '눈물'

입력
2015.12.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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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치타가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짓고 있다. MBC방송화면 캡처
래퍼 치타가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짓고 있다. MBC방송화면 캡처

케이블음악채널 엠넷의 음악서바이벌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진한 화장, 짧은 머리로 눈길을 끈 래퍼 치타(본명 김은영)의 과거가 방송에서 상세히 다뤄져 대중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내 딸 은영이 치타’ 편은 치타의 남다른 삶을 조명했다. 치타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서 다시 건강을 되찾기까지 치타와 부모가 겪었던 사연 등이 화면을 채웠다.

방송에 따르면 치타는 18세가 되던 해 교통사고를 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진다. 치타는 “친구가 먼저 뛰어갔고 나한테 손짓하며 ‘이게 마지막 버스야’라고 했다”며 사고를 당하기 직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사고 뒤 병원으로 이송된 치타는 뇌수술을 받고 생사의 경계에 섰다.

치타의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쓰러졌다”며 “눈 떠보니까 딸은 뇌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의사가 ‘계속 피가 뇌에서 고이니까 다시 뇌수술을 하든지 심장만 살려놓고 다 인공으로 하는 코마치료를 하든지 선택하라’고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뇌수술을 하면 생명을 건질 확률은 높지만 장애 가능성이 크고, 코마치료를 하면 장애 가능성이 작아지는 반면 생명이 위태로울 확률이 높았던 상황에서 잔인한 선택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치타 어머니는 “남편이 옆에서 ‘은영이 엄마, 은영이 가면 우리도 같이 갑시다’하면서 코마치료를 선택했다”며 “그 때가 제일 힘들었을 때”라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교를 중퇴한 치타와 이를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 등 치타의 굴곡진 여러 사연이 소개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는 아찔했던 순간을 보낸 치타와 치타 가족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글들이 게재됐다. “저런 힘든 시간을 겪고 ‘coma 07’이란 노래가 나온 것이었군요. 치타 언니 항상 응원합니다’(kate****), “기적적으로 살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랩으로 사랑 받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쭉 좋은 음악 들려주세요”(kim c****) 등의 글이 치타를 응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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