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北 인민무력부장에 박영식 임명 공식 확인

알림

北 인민무력부장에 박영식 임명 공식 확인

입력
2015.07.12 20:00
0 0

김정은 군부 장악력 강화 분석

박영식 대장
박영식 대장

북한이 숙청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후임으로 박영식 대장을 임명한 것이 공식 확인됐다. 야전 경험이 전무한 총정치국 출신의 박영식이 정통 군인들이 주로 자리를 꿰찼던 군부 내 서열 2위인 인민무력부장에 기용됨에 따라 당 중심으로 군을 장악하겠다는 김정은 식 용인술이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군사대표단과 라오스 고위군사대표단의 회담 소식을 전하며 인민무력부장으로 박영식의 이름을 호명했다. 현영철 숙청설이 제기된 이후 북한 매체가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임명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박영식은 99년 인민군 소장(별 하나)에서 10년 만인 2009년 중장을 거쳐, 지난해 4월엔 상장으로 진급하며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에 올랐다. 그러다 최근 현영철 숙청 이후인 지난달 29일엔 별 4개로 대장 계급을 단 모습이 확인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에서 인민무력부장으로 바로 올라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군인 출신의 분야를 넘나든 일종의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군 권력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박영식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수석연구위원은 12일 “박영식의 인민무력부장 임명으로 총정치국과 이 기관을 지도하는 당 중앙위원회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반면, 전통적인 군사지휘관들의 입지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김정은과 노동당의 군부 장악력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박영식이 근무했던 총정치국 조직부는 고위급 군 지휘관의 개인 신상 자료를 관리하는 등 군 인사 및 검열에 관여했던 조직인 만큼 군 내부 기강 다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졸다가 잘려나간 현영철 숙청 직후 거행된 인사인 만큼 따른 군부 내 충성경쟁과 이에 대한 감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식은 일단 10월로 다가온 당 창건 70주년에 맞춘 김정은의 각종 역점사업에 군내 인력 동원과 자금력을 조달하는 데 집중한 뒤 대외 군사외교 전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선 야전 사령관 출신의 현영철의 강골 기질에 당한 것이기 때문에 박영식에겐 정치군인 특유의 외교적 감각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