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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다음카카오, 반전의 4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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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다음카카오, 반전의 4월 꿈꾼다

입력
2015.03.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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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이전·대대적 조직개편 나서

카카오택시 서비스도 본격 시동

매출 30% 달하는 게임 인기 시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내줘

위기론 속에 흔들리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4월 사옥 이전과 함께 대대적 조직 개편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인터넷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가 하나로 합치면서 인터넷 공룡기업이 됐지만, 이후 선보인 사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퍼진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다음달 ‘클러스터’개념을 도입해 조직을 전면 개편한다. 클러스터는 비슷한 성격의 팀들이 불가피하게 중복되는 업무를 할 경우 이를 교통정리하기 위한 가상 콘트롤타워다.

다음카카오가 이처럼 독특한 조직을 도입한 이유는 기존 10개팀으로 운영했던 조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팀에는 다음과 카카오 측을 대표하는 팀장이 각 1명씩, 총 두 명의 팀장이 있었다. 이를 25개 팀으로 잘게 쪼개 두 명의 선장이 존재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각 팀 위에 4개 팀을 합친 클러스터를 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원 간에 문화적 결합을 빠르게 이뤄나가기 위해 클러스터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사옥도 이전한다. 다음카카오는 다음달 10일 서울 한남동 사무실을 모두 정리하고 경기 성남시 판교로 옮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가 입주해 있던 판교 H스퀘어에 3개층을 추가로 임대해 6개층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제주 본사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O2O)한 첫 연계사업 ‘카카오택시’서비스를 31일에 본격 시작한다.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인 카카오택시는 이용자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시를 부르는 콜택시 서비스다. 다음카카오는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조직 개편, 사옥 이전, O2O 서비스 등 새로운 시도들은 다음카카오가 잇단 사업 부진의 위기를 넘기 위해 빼든 국면 돌파용 카드들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뱅크월렛 카카오’‘카카오페이’를 내놓고 모바일 금융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이 치열해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픽(모바일 쇼핑), 카카오토픽(맞춤형 콘텐츠) 등도 계속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게임 서비스가 흔들리는 점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2012년 7월 첫선을 보인 이후 ‘애니팡’‘모두의 마블’ 등 내려받기 횟수가 1,000만이 넘는 히트작을 낳았지만, 최근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현재 앱 장터에서 1, 2위를 다투는 ‘클래시 오브 클랜’과 ‘레이븐’처럼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게임업체들 사이에 ‘탈(脫) 카카오’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다음카카오는 매출 8,983억원 중 2,576억원(28.6%)을 게임으로 벌어들였을만큼 게임사업 의존도가 높아서, 게임 사업 부진은 심각한 타격일 수밖에 없다.

그 바람에 올 1월26일 한때 16만원까지 올랐던 다음카카오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11만3,300원까지 빠졌다. 합병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지만 이 자리도 오래 전에 제약업체 셀트리온에 넘겨줬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 기반을 탄탄히 다진 것과 달리 다음카카오는 국내시장 의존도가 매우 크다”며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밀려드는 만큼 카카오톡 외 성공작을 하루빨리 배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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