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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적잖은 개선 과제 남긴 첫 대선후보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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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적잖은 개선 과제 남긴 첫 대선후보 TV토론

입력
2017.04.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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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5ㆍ9 대선을 26일 앞두고 5당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열렸다. 한국기자협회와 SBS초청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각 당 후보들은 한반도 안보위기상황 대처,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경제정책 우선 순위 등 시급한 현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대통령 궐위 후 60일 내에 치르는 대선이어서 후보 자질과 주요 공약을 검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자질과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TV토론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졌다. TV토론에 쏠리는 국민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

이날 토론은 과거 대선토론에 비해 진일보했으나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의 후보토론은 ‘잘 짜인 각본에 의한 보여 주기 식 토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제한된 시간에 공평한 기회부여라는 명분에 집착한 탓이다. 이번에는 한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발표한 뒤 다른 후보와 토론하는 ‘정책 검증’, 주도권을 쥐고 토론을 원하는 후보를 선택해 문답을 주고받는 순서 등을 포함시켜 단조로운 진행을 상당부분 개선했다. 특히 현재 대결구도에서 서로 ‘주적’이라고 여겨지는 후보들끼리는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으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붙잡았다.

그러나 5명이나 되는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이어서 핵심 사안에 대한 심층토론을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현재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움직임에 대한 대응만 해도 그렇다. 각 후보들이 나름대로 우선적 대응 조치를 밝혔지만 이 정도로 각 후보의 안보 위기 대응 능력을 검증하기는 어렵다. 5명의 후보 전원이 참여하는 토론 외에 양자 또는 3자 토론도 가능하게 하는 보완이 필요하다. 후보들이 상대후보의 기선을 제압하거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거친 설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도 문제였다. 검증을 가장해 사실상 네거티브 공격을 가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앞으로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3회의 토론회와 KBS 주최 토론회 등 네 차례의 TV토론회가 진행된다. 18대 대선에 비해서는 TV토론이 2회 늘었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는 후보 간 자유토론 기회를 늘리고 후보들이 선 채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방식도 도입된다. 이런 형식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보다 내실 있는 TV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 주최기관과 각 후보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특히 호평을 받은 바른정당 경선 토론처럼 핵심 쟁점에 대해 유력 주자 사이에 시간제한 없이 토론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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