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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지는 의료 게이트, 진상 밝혀야 의문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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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지는 의료 게이트, 진상 밝혀야 의문이 풀린다

입력
2016.1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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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료 게이트’의 끝은 어딘가. 한국일보 보도(14일자 1ㆍ2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2014년 5월 13일 피멍 자국이 선명한 얼굴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피멍 자국을 분석한 의사들은 한결같이 “주름을 펴기 위한 미용 시술의 후유증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박 대통령 얼굴의 피멍 자국은 2015년 12월 28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때도 발견됐다. 아랫볼 처짐을 교정하는 미용 시술의 후유증으로 보인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이다. 두 번 모두 박 대통령은 직전 3일간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미용 시술 직후 붓기 등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경내 의무실에서는 피부미용 시술을 할 수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청와대 공식 의료체제를 벗어난 ‘비선 의사’가 시술을 맡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보건복지부 조사를 통해 최순실 남매가 불법 처방 받은 태반 주사제 등을 청와대로 대량 반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사제를 대리 처방해준 김상만 원장은 대통령 자문의가 됐다. 그는 정맥주사를 이용한 만성피로 치료 전문이라 미용 시술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영재 원장에게 의혹이 집중된다. 박 대통령은 의원 시절 최씨 단골인 김 원장에게 각종 피부미용 시술을 받았고, 2014년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에게 “좋은 성형 기술이 있는 의원이 있는데, 키울 방법이 없겠냐”라며 직접 지원을 지시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김 원장이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몰래 드나들며 미용 시술을 했을 개연성이 커 보인다.

실제 14일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두 원장은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를 놓거나 피부 트러블을 진료한 사실을 인정했다. 청와대의 공식 의료체계가 비선 진료에 무방비로 붕괴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미용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보톡스 등의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유언비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7시간의 진실에 대해선 입을 다문 상태다. 프로포폴 주사설 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박근혜 의료 게이트는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혀줄 국정농단의 본류다. 특검은 대통령 비(非)정상의 민낯을 보여주는 비선 의사의 미용 시술과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국민적 의문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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