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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클팀 기자

등록 : 2018.03.10 07:23
수정 : 2018.03.10 07:25

폭스바겐 전기차 생산의 거점, 드레스덴 공장을 가다

등록 : 2018.03.10 07:23
수정 : 2018.03.10 07:25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완전한 체제 전환은 아니더라도 전기차 생산 시설 확충 및 신규 생산 설비 등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흔히들 ‘기가 팩토리’, ‘메가 팩도리’ 등이 그러한 시도의 결과이며 모두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러한 흐름은 폭스바겐이게도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폭스바겐에게는 눈앞에 과제가 하나 있었다.

이는 브랜드, 그리고 그룹의 출범 이후 전통적인 내연기관에 집중해왔던 오랜 역사를 극복하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내연기관 차량을 제작, 판매하는 폭스바겐 그룹 입장에서는 쉽게 전환을 하긴 쉽지 않다. 게다가 규모가 큰 그룹인 만큼 어떠한 변화를 앞두고 예측, 고민 등의 시간이 필요하다.

말처럼 거대한 브랜드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을 한번에 ‘대격변’시키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런 특성 상 신규 사업 영역에서 ‘스타트 업’ 기업들이 선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큰 규모의 그룹은 ‘하나의 테스트 필드’를 마련하여 앞으로의 시장 판도에서 기업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실증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플래그십 세단의 거점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한 폭스바겐

전기차의 흐름은 피할 수 없지만, 내연기관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에 폭스바겐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독일 내에 다양하게 퍼져 있는 생산 시설 중 어떤 곳을 전기차 생산의 선봉으로 맡겨야 할지 고민한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시설을 완전히 증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반대로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가지고 있는 업체나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것은 자금 상황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연한 전환의 발단이 필요한 셈이었다.

이 무력 폭스바겐은 이상적인 선택지를 하나 가지게 되었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 페이톤을 생산하던 드레스덴 공장이 더 이상 페이톤을 생산하지 않는 브랜드의 결정에 그 역할이 붕 뜬 것이다. 이에 폭스바겐은 드레스덴 공장을 폐쇄하거나 타 브랜드에 처분하지 않고 전기차 생산 시설로 활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페이튼을 생산하던 설비를 모두 철수시키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시설을 추가로 도립하는 결정을 했다. 참고로 이러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드레스덴 공장이기에 생산 라인 한켠에는 ‘최후의 페이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차량에는 드레스덴 공장이 근로자들이 새긴 서명이 가득하다.

공장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공간

통상적으로 생산 시설은 공장 외부와 철저한 보안을 통해 관리, 통제된다. 생산 과정에서의 노하우나 기술 등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드레스덴 공장은 다르다. 철문과 거대한 장벽은 존재하지 않고 우수한 채광을 자랑하는 유리의 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드레스덴 공장의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이곳이 과연 공장인가?’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마치 폭스바겐에 대해 궁금한 이들의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든 ‘브랜드 존’처럼 느껴지는 건 아마 현장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드레스덴 공장에 들어서면 밝은 조명 아래 독특한 구조물들이 이목을 끈다. 거대한 지구본과 공장에 대한 소개 책자, 그리고 앉아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식당과 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게다가 한 켠에는 마치 아이들이 찾아와 볼 수 있도록 만든 공간과 그들이 자동차에 대한 매력, 모터스포츠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폭스바겐의 엔진이 탑재된 F3 레이스카를 전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드레스덴 공장은 여느 공장과 달리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드레스덴 공장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 및 문화 행사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역사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공간

드레스덴 공장에서 기자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 있다면 폭스바겐 전기차의 역사와 현재 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드레스덴 공장 내부에는 초대 골프를 기반으로 개발한 골프 일렉트로와 3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개발된 골프 시티 스토머 등의 전기차가 전시되어 있다.

1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골프 E 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골프 일렉트로, 3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보다 발전된 EV 주행 성능을 가진 골프 시티 스토머 그리고 134마력급 전기 모터를 통해 최대 300km를 달릴 수 있는 e-골프까지 마련되어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공장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게다가 그 옆에는 디젤과 전기모터 등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1L의 연료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XL1과 폭스바겐이 최근 선보인 EV 컨셉 모델들도 함께 전시되어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가치, 그리고 미래를 언급하는 모습이다.

원목 바닥, 유리의 벽 속에서 만들어지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현장 직원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공장 투어에 나섰다. 현장 직원은 공장 내부에 마련된 공개 구역은 촬영이 가능하지만 직접적인 생산이 이뤄지는 생산 라인은 촬영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원목의 바닥과 유리의 벽은 왠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지만 작업을 위한 크래들과 허공의 크레인 레일과 부품을 수동하는 로봇 등의 요소들은 여느 생산 공장이란 크게 다른 모습이 없었다. 되려 이런 구성에 비해 원목의 바닥 위에서 구현된다는 점이 왠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원목으로 제작된 바닥이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처럼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우가 많은 컨베이어 벨트의 경우 보통 금속 계열로 제작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그와 사뭇 다른, 원목의 공장을 보고 있으니 드레스덴 공장이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 페이튼을 생산했던 그곳임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자연 채광의 이점과 원목 바닥의 여유,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의 체계성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이 환경은 단순히 고급스러운 작업 환경은 제시하는 것 외에도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대대적으로 확보하여 더욱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차량 제조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레스덴의 제조 노동자들이 만족도가 무척 높을 것이다.

깔끔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제조 공정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의 생산 시설과 공정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차체 공정은 통상적인 제조 공정과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서스펜션 그리고 배터리 등의 ‘차량 하부의 부품’들이 개별 조립이 아닌 하나의 유닛으로 장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해당 공정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고 싶었지만 마침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날에는 휴일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실제 업무 장면을 유심히 살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각설하고, 한 눈에 보더라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조립 시스템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밖을 향해 열려 있는 공간, 드레스덴 공장

드래스덴 공장에서 만난 폭스바겐의 생산 분야는 기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마 기자가 방문했던 자동차 관련 공장 중 가장 ‘밖을 향해 열려 있는 공장’으로 느껴졌다. 어느 정도의 보안을 가지고 있다고느 하지만 공장의 기조 자체가 외부에 대해 열려 있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국내의 브랜드, 그리고 국내에 위치한 브랜드들의 공장들이 꼭 이 모습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케이스를 연구하고 고민할 필요는 충분해 보였다. 이를 통해 공장이 가진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변 사회외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존재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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