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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갤러리 “실험정신 극대화” 홍대 인근에 새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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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갤러리 “실험정신 극대화” 홍대 인근에 새 공간

입력
2018.04.23 17: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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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아사미 기요카와, Because I am a Woman, 2017, Non-woven fabric, approx. 174 x 276㎝.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일본 작가 아사미 기요카와, Because I am a Woman, 2017, Non-woven fabric, approx. 174 x 276㎝.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공식명칭은 ‘아라리오 갤러리ㅣ서울 라이즈 호텔’로, 아주그룹이 옛 서교호텔을 헐고 지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지하 1층에 들어선다. 130여평 규모의 전시장은 충남 천안, 서울 삼청동, 중국 상하이에 이은 아라리오의 4번째 갤러리다.

갤러리 관계자는 “그 동안 서울 (삼청동) 갤러리에서 원로작가, 중견작가, 젊은 작가를 모두 소개하다 보니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며 “아라리오의 실험 정신을 극대화할 공간을 지속적으로 찾아 다녔다”고 밝혔다. 마침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 호텔 쪽에서 아라리오에 문화예술공간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홍익대 거리에 아라리오 갤러리가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갤러리는 “새로운 공간은 홍익대 거리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특성과 젊은 장소의 트렌디함을 살려 세계 각지의 크리에이터, 예술가, 음악가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작가 아츠로 데루누마의 Mienai Nozomi’s Vision Complex, 2017, Acrylic paints, pen, ink on wood panel, 180 x 270㎝ (3 panels).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일본 작가 아츠로 데루누마의 Mienai Nozomi’s Vision Complex, 2017, Acrylic paints, pen, ink on wood panel, 180 x 270㎝ (3 panels).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24일 열리는 개관전 ‘기억하거나 망각하거나’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 아시아 젊은 작가 7명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 25여점을 소개한다. 전시 주제는 “상상력이 기억과 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말에서 가져왔다.

인도네시아의 우지 하한 작가는 2000년대 중후반 미술시장 호황기를 바라보며 성장했던 기억에 기대어 당시의 희망과 그 이후의 좌절을 동시대 자본주의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치환, 이를 작가 특유의 만화적 묘사법에 기대 표현했다. 중국의 쉬바청 작가는 도박에 미쳐가는 동시대 중국사회에 대한 비판을 기저에 깔고, 조금씩 뒤틀리거나 극도로 예민해 보이는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답답한 심리를 적나라하게 표출했다. .

김인배, 감긴 눈, 2017-18, Resin, 102 x 65 x 126(H)㎝.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김인배, 감긴 눈, 2017-18, Resin, 102 x 65 x 126(H)㎝.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권하윤 작가는 비무장지대(DMZ)를 지배하는 집단 기억이 아닌 여러 사적 기억이 구성해내는, 실재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비무장지대를 상상력 넘치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일본의 아츠로 데루누마 작가는 보이는 것과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것과의 관계에 천착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눈 뜨자마자 과도한 시각적 자극을 마주하는 현대인의 강박과 열등의식,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작가의 열망을 표현했다.

이 밖에 아사미 기요카와, 김인배, 돈선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6월 17일가지 열린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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