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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7.08.29 16:20
수정 : 2017.08.30 02:12

공중에서 세 조각 분리… 다탄두 가능성

화성-12형 유형

등록 : 2017.08.29 16:20
수정 : 2017.08.30 02:12

요격 어려워 훨씬 위협적

美ㆍ英 등 군사강국만 보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시에서 관련 소식을 알리는 호외가 배포됐다. 한 시민이 호외를 읽고 있다. 삿포로=교도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때릴 수 있는 다(多)탄두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탄두가 여러 개라서 요격이 그만큼 힘든 다탄두 미사일은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군사 강국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 국방 당국 발표 등을 종합하면 북한 미사일은 15분가량 비행하는 동안 일본 자위대가 요격하지 않았지만 공중에서 3개로 분리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사일의 공중 분리 개연성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마찰ㆍ고열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했을 수 있다. 북한이 핵탄두 폭발을 모의하려 일부러 목표 상공에서 폭파시켰을 여지도 없지 않다. 비행 과정에서 자연스레 추진체, 보호덮개, 재진입체 등이 나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분석 결과 화성-12 탄두는 보호덮개가 없는 일체형”이라고 했다.

마지막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 미사일(MIRV)인 경우다. MIRV는 미사일에 2개 이상의 탄두를 장착해 탄도 비행 중 분리된 탄두가 각각의 목표로 날아가게 설계된 미사일로 진짜 탄두와 유인 탄두를 섞어 적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하기도 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단 분리는 고(高)고도에서 이뤄진다”며 “종말 단계에서 3조각이 식별됐다면 다탄두를 보여주려는 게 북한의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장 교수도 “현재 분리 시점과 위치가 명확하진 않지만 대기권 재진입 뒤 100㎞ 아래에서 3조각으로 분리됐다면 다탄두일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자위대 간부를 인용해 “MIRV라면 요격이 어렵기 때문에 위협 강도가 훨씬 높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미사일 종류는 9일 북한이 미국령 괌에 쏠 수 있다고 예고한 ‘화성-12형’이 유력하다. 그러나 사거리 3,000㎞ ‘무수단’(화성-10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을 지대지로 개조한 ‘북극성-2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그 동안 고각 발사 방식으로 실패를 거듭해 저평가돼 온 무수단의 성능을 정상 발사로 확인하려는 의도였거나 정상 발사 때 사거리가 2,000~2,500㎞일 것으로 추정된 북극성-2형을 최대 출력으로 발사해 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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