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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누구와도 인사 않던 아이” 스위스 이웃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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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누구와도 인사 않던 아이” 스위스 이웃 증언

입력
2016.07.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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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북한 노동신문이 배포한 천리마건재종합공장을 시찰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27일 북한 노동신문이 배포한 천리마건재종합공장을 시찰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세계 최후의 고립 국가를 자처하는 북한의 지도자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에도 철저히 이웃들과 교류를 단절한 채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스위스 국영 일간 SWI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96~1998년 형 정철, 이모 고용숙의 가족과 스위스 수도 베른 교외 리베펠트의 키르히슈트라세 10번지에 있는 3층 연립주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리베펠트 인근에는 주스위스 북한 대사관이 위치해 있었으며 김정은 역시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철통 경호 하에 유학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스 내 저명한 커뮤니케이션 상담가인 빅토르 슈미트는 자신이 키르히슈트라세 10번지 건너편에 살았다며 어린 김정은에 대한 목격담을 SWI에 밝혔다. 슈미트는 “1990년대 말 북한 외교관 일가족이 그곳에 머물렀는데 어린 소년 네 명이 집 앞 공터에서 끊임없이 농구를 하곤 했다”며 “넷 중 가장 어린 아이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김정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네 남자아이는 김 위원장과 형인 정철, 그리고 고용숙의 두 아들인 이종사촌 형제들로 추정된다.

슈미트는 이어 김정은 형제를 비롯한 아이들이 이웃 주민들과 아무런 교류 없이 생활한 데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다. 슈미트는 “아이들은 북한 외교관 번호판이 붙은, 짙게 선팅된 검은색 폴크스바겐 미니버스를 주로 이용했다”며 “우린 매일 마주쳤음에도 아이들이 인사를 하거나 눈길을 준 적이 없어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농구가 아니었다면 북한의 젊은 지도자를 볼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용숙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통해 1992년 김정철과 스위스 베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1996년부터 약 2년간 김정은도 보살폈다고 밝힌 바 있다. 용숙ㆍ리강 부부는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했다. 고씨는 “우리는 보통 가정처럼 행동했고, 나는 김정철, 김정은 형제의 어머니처럼 행동했다”며 “김정은은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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