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세종시 현안들, 민주 당권 싸움에 이용만 되나

알림

세종시 현안들, 민주 당권 싸움에 이용만 되나

입력
2018.08.15 20:00
0 0

후보들, KTX 세종역ㆍ행정수도 완성 엇갈린 입장

세종시와 충북 갈등 부추긴다 우려

충청권 표심 공략용 립서비스 지적도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 연합뉴스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KTX 세종역 등 세종시 현안들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역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보들이 정치적 셈법에 기대에 현안들에 대한 기대감만 키워놓고 당 대표 선거 이후에는 안면 몰수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대표에 도전한 송영길(55), 김진표(71), 이해찬(66) 후보는 지난 10일 KTX 세종역 신설과 행정수도 완성 등 중요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송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ㆍ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세종역 신설에 반대했다.

송 후보는 “세종역 신설은 예산 낭비”라고 못박은 뒤 “강호축(호남ㆍ충청ㆍ강원) 개발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KXT 오송역을 애초 충청권 광역자치단체 간 합의대로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지키고, 오송역을 중심으로 국가 X축 고속철도망을 완성하겠다”고 세종역 설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이와 달리 이 후보는 충북의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세종역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한 TV토론회에서 재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세종역 설치에 앞장 서 온 그간의 모습과 거리가 먼 것이다.

세 후보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해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 헌법 개정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현재로선 헌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며 “이춘희 시장, 청와대와 긴밀히 상의해 잘 풀어가겠다”고 했다. 세종이 지역구인 이 후보도 “행정수도 완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제가 총리일 때도 추진해 왔다”며 “먼저 법률로 행정수도를 정하고 나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갖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와 협의해서 국회분원, 정부부처 이전 등을 잘 추진하겠다”고 했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개헌보다 국회분원 등 사전 작업이 중요하다는 현실론을 끄집어 낸 것이다.

당권 주자들의 엇갈린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으면서 KTX 세종역을 둘러싼 세종시와 충북도 간 갈등이 깊어질 조짐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0일 청주에서 열린 당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에게 세종역 설치 백지화 등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춘희 세종시장이 세종역 설치 재추진을 노골화하자 당 대표 후보들을 상대로 저지 활동에 나선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해서도 후보들이 ‘립서비스’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거 이후엔 정치적 여건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당 차원의 지원 등은 ‘나 몰라라’ 하며 발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민주당은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해 법률 위임으로 사실상 당론을 정했었는데 당 대표 선거를 한다면서 또 개헌 등을 운운하고 있다”며 “전대 이후 슬그머니 없던 일로 돌아가지 않도록 현안들에 대해 당 차원의 약속 이행과 지원을 확실히 담보할 것을 후보들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