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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ㆍ25 때면 미국 비난했던 北, 올해는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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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ㆍ25 때면 미국 비난했던 北, 올해는 '조용'

입력
2018.06.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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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 군 차량이 분주하게 기동하고 있다. 뉴스1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 군 차량이 분주하게 기동하고 있다. 뉴스1

매년 6월 25일이면 미국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내던 북한이 올해 6·25에는 대미 비난을 하지 않고 있어 관심을 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에는 이날 오전 현재 대미 비난 내용의 글을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이 신문은 '1950년대의 그 정신, 그 투지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6·25 전쟁 시기 군대와 주민들이 '수령 결사옹위 정신', '조국수호 정신', '창조와 혁신의 정신'을 발휘했다는 표현으로 6·25의 의미를 부각했다.

아울러 4면 대부분에 "6월 25일, 해마다 이날이 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조국 결사 수호의 신념과 의지를 만장약(가득 채움)하며 추억의 노를 저어간다"면서 전쟁 시기 주민들의 투쟁담과 공로를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은 없다.

특히 전쟁 상대였던 미국 등을 직접 지칭하지 않은 채 '강대한 적'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끈다.

매년 6·25 즈음 북한 매체에 등장하던 '미제'(미 제국주의)라는 용어도 눈에 띄지 않는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6월 25일 1면에 게재한 '미제의 북침 핵전쟁 도발 책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리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도 우리 겨레는 철천지원수 미제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복수의 피를 펄펄 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2016년 6월 25일에도 "승냥이가 양으로 변할 수 없는 것처럼 제국주의의 야수적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미제는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도 승냥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미 비난에 열을 올렸다.

올해 6·25에 북한 매체들이 대미 비난을 하지 않은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매년 6·25 당일 열어오던 '미제 반대' 군중집회도 올해는 생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듬해인 2013년부터 매년 6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대회'를 열고 미국을 성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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