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주석단 오른 북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알림

주석단 오른 북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입력
2017.12.22 13:51
0 0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서 포착

높아진 정치적 위상 ‘공식화’

통일부 “동향 유의 깊게 볼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붉은 원)이 21일 평양에서 개막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22일 게재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붉은 원)이 21일 평양에서 개막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22일 게재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세포위원장 대회 주석단에 올랐다. 부쩍 높아진 정치적 위상이 공식화한 셈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주석단에 식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최근의 위상과 앞으로의 동향 등에 대해 유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개최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을 비롯한 당 최고위 간부들이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실었다. 사진을 보면 김여정은 주석단 맨 앞줄, 김정은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 있다. 김정은과 김여정 사이에는 최룡해ㆍ김평해ㆍ오수용ㆍ박태성 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선전선동부 부부장인 김여정이 북한의 각종 대규모 행사에서 주석단 뒤편을 오가며 행사 진행 상황 등을 챙기거나 청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은 북한 매체에 여러 번 노출됐지만 주석단 일원으로 착석한 모습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를 위시하여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성원들이 조선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를 지도하기 위하여 주석단에 등단하였다”며 “또한 중앙과 도의 당 책임일꾼들도 함께 등단하였다”고 전했다. 당 부부장인 김여정은 당 중앙위 부위원장들로 구성되는 정무국 성원이 아니라 당 책임일꾼 자격으로 주석단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를 통해 널리 보도되는 주석단 일원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은 올 들어 높아진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 의미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17개월 만인 10월 7일 당 중앙위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 전례를 감안할 때 초고속 승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아울러 김정은이 당의 최말단 기층조직을 이끄는 당 세포위원장들 앞에서 김여정의 위상을 드러낸 건 이를 주민들에게 전파하려는 의도일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세포위원장은 이 조직의 책임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개막한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개막한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美에 실제적 핵위협 가할 전략국가로 급부상”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개회사를 통해 “최근 우리 공화국 핵무력의 급속한 발전은 세계 정치 구도와 전략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에 실제적인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전략국가로 급부상한 우리 공화국의 실체를 이 세상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세포위원장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그들을 독려했다. “우리의 전진로상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도전들이 앞에 가로놓이고 있지만 이를 낙망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이러한 정세 하에서 오히려 우리 혁명의 전진 발전을 낙관하고 있는 데 대해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 “적들의 비열한 반(反)공화국 책동에 의하여 모든 것이 부족하고 난관과 시련이 겹쌓이는 속에서도 자주, 자립, 자위의 혁명적 노선을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 빛나게 실현되었다”며 당 세포위원장들에게 “과감한 공격전을 전개하여 가증되는 미제의 침략과 제재ㆍ압살 책동을 짓부수고 사회주의 건설의 비약적 전진을 촉진시켜 나가라”고 당부했다.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김정은의 말과 지시, 당의 방침을 ‘즉시 접수, 즉시 대책, 즉시 집행, 즉시 보고’하는 ‘혁명적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이 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인 세포위원장들을 소집해 대회를 연 건 2013년 1월 제4차 세포비서(당시 명칭) 대회 이후 약 5년 만이다. 강화된 국제사회의 제재ㆍ압박에 대응하고 주민들을 ‘반미 항전’에 결속하기 위해 민심을 다잡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정은 정권은 당 기층조직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1차 전당 초급당위원장대회를 열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평양에서 21일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가 개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평양에서 21일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가 개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