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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루마니아 ‘터치 미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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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루마니아 ‘터치 미 낫’

입력
2018.02.25 15:3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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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동구권이 수상

한국 영화는 경쟁부문 못 들어

루마니아의 아디나 핀틀리에 감독이 24일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상식에서 영화 ‘터치 미 낫’으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루마니아의 아디나 핀틀리에 감독이 24일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상식에서 영화 ‘터치 미 낫’으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올해 황금곰상의 주인공도 동구권 영화였다.

24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상식에서 루마니아 영화 ‘터치 미 낫’(감독 아디나 핀틀리에)이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황금곰상 수상작은 헝가리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주요 영화제에 불기 시작한 동구권 영화 바람이 올해 베를린에서 재확인된 셈이다.

‘터치 미 낫’은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여성과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인물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혼재되는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다. 핀틀리에 감독은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이 영화가 전 세계에서 개봉돼 많은 관객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곰상)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관심을 모은 미국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독스’가 받았다. ‘아일 오브 독스’는 바이러스에 걸린 개들이 쓰레기 처리장에 유기되는 도시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우수남자배우상은 프랑스 세드릭 칸 감독의 영화 ‘라 프리에흐’에서 마약 중독자 연기를 선보인 배우 앙토니 바존이, 최우수여자배우상은 파라과이 영화 ‘라세레데라스’(감독 마르셀로 마르티네시)의 배우 아나 부룬에게 돌아갔다.

이번 베를린영화제는 지난 15일 개막해 380여 편이 상영됐다. 영화제의 꽃인 경쟁부문엔 19편이 초청됐다.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등을 만든 독일 감독 톰 티크베어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이었다.

한국 영화는 경쟁부문에 들지 못했다. 대신 홍상수 감독의 ‘풀잎들’, 박기용 감독의 ‘재회’,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가 각국 독립영화와 실험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인 포럼 섹션에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파노라마 스페셜 섹션에 초청됐다. 파노라마 스페셜은 예술적이면서도 상업적 가능성을 겸비한 작품을 선보이는 부문이다.

영화제는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확산을 고려해 성폭력 관련 문제가 제기된 제작진과 배우의 작품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여배우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김 감독의 영화는 예정대로 초청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디이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김 감독이 폭행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성폭력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기 때문에 초청을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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