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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존폐 걸고 서해 앞바다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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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존폐 걸고 서해 앞바다 사수"

입력
2015.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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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함포 사격훈련 실시

1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인근 해상에서 유도탄 고속함인 박동혁함(앞)과 뒤 따르는 윤영하함에서 76mm 함포를 사격하고 있다. 해군 제공
1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인근 해상에서 유도탄 고속함인 박동혁함(앞)과 뒤 따르는 윤영하함에서 76mm 함포를 사격하고 있다. 해군 제공

19일 오후2시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 천안함 5주기(26일)를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수를 위한 함포사격 훈련에 참가한 박동혁함에서 76mm 함포가 위협적인 굉음과 함께 연신 포탄을 토해냈다. 박동혁함 앞뒤로 나란히 도열한 황도현함과 윤영하함에서도 해상 표적을 향한 포격이 이어졌다.

이날 사격 훈련에는 공교롭게도 2002년 6월 발발한 제 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이름을 딴 함정들이 총출동했다.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PKG)인 박동혁함에는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특히 박 병장의 사연을 소개한 신문기사를 걸어놓은 커다란 액자가 눈에 띄었다. 안내 장교는 “43명의 승조원들이 함정에 오를 때마다 액자를 보고 다시는 적의 도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격 훈련에 이어 우리 고속함을 향하는 적 유도탄을 교란시키는 작전이 뒤따랐다. 함정 후미에서 대유도탄 기만기가 발사되자 하늘에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알루미늄 파편과 검은색 그을음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함교 레이더 스크린에는 박동혁 함이 표시된 좌표 크기보다 더 커다란 형태의 초록색 물체가 깜빡였다. 안내 장교는 “적의 유도탄이 기만기가 만들어낸 허상을 좇도록 해 우리 함정은 보호하는 적극적 방어 전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은 3척의 고속함이 동시에 급격한 90도 회전기동을 선보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평택 해군 2함대 작전사령부를 찾아 NLL 군사대비 태세를 점검한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간부들은 “해군의 존폐를 걸고 제2의 천안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해 앞바다를 목숨 걸고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연평도ㆍ평택=강윤주기자 kkang@hk.co.krㆍ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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