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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죄송합니다…하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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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죄송합니다…하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입력
2016.08.1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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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도쿄 올림픽에는 다른 한국 선수와 함께 왔으면”

김국영이 14일 브라질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7을 기록, 예선 탈락했다. 뉴스1
김국영이 14일 브라질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7을 기록, 예선 탈락했다. 뉴스1

“죄송합니다. 응원해주셨는데….”

한국 육상에서 20년 만에 나온 올림픽 100m 출전 선수로 관심을 모은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아쉽게 퇴장했다.

김국영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 8조 레이스에서 10초3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 조에서 뛴 9명 중 7위, 전체 70명 중에서는 공동 51위다.

레이스를 마친 김국영은 “올림픽 준비를 정말 잘했고 몸 상태도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며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국영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35초로 8조 선수 중 3위였다. 40m 지점까지는 2, 3위를 다퉜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뒤로 처졌고,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10초16보다 0.21초나 느리게 레이스를 마쳤다.

“40∼50m 지점까지 잘 치고 나왔는데 거기서 주춤했다”면서 이날의 레이스를 되짚은 김국영은 “100m는 한 순간 흐름이 흐트러지면 회복할 수 없다. 내 실수였다”고 곱씹었다.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는 그는 “10초1대 기록은 낼 수 있었는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남자 100m는 예선 각 조 1, 2위와 나머지 선수 중 상위 8위까지 총 24명이 준결승전에 진출한다. 이날 준결승 진출자 중 가장 느린 기록은 10초20이었다. 김국영의 바람대로 10초1대를 뛰었다면,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100m 준결승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연출될 수 있었다.

김국영이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 8조 경기에서 10초37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국영이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 8조 경기에서 10초37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국영의 첫 번째 올림픽은 ‘미안함’과 ‘아쉬움’이 더 컸지만 그는 “희망도 봤다”고 했다. 그는 “내 장점인 스타트와 초반 스피드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건 확인했다”며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당연히 더 좋은 기록을 향해 달릴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국영은 “도쿄올림픽에는 후배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셔틀버스를 타고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오는 데 3명씩 출전한 일본과 중국 선수들은 대화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국 선수들이 아닌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며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 나와 오늘 내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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