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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주자들 ‘모래알 결집’… 구심점 없이 사안마다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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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주자들 ‘모래알 결집’… 구심점 없이 사안마다 티격태격

입력
2016.1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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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전 대표, 오신환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정진석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 뉴스1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전 대표, 오신환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정진석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 뉴스1

與 비상시국위 공동대표단

탄핵 추진ㆍ탈당 등 해법 엇박자

“열 두 색깔 무지개 같다” 지적

“리더 내세워 단일대오” 목소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습을 위해 새누리당 비박계가 결집했지만 친박 지도부가 버티면서 정국 반전의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탄핵을 비롯한 정국 해법에서 비박계 대권 주자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차기 대권 주자들을 비롯한 비박계 중진 12명이 참여하는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단 회의는 ‘12인의 결사체’가 될 것이라던 당초의 기대와 달리 “열두 색깔 무지개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 해체 후 재창당’을 목표로 한 비박계 움직임은 최순실 사태의 동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는 요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당 지도부 스스로 의결정족수에 미달해 붕괴되지 않고선 당헌ㆍ당규상 힘으로 무너뜨릴 수 없어서다. 일부 당직자와 비박계 강석호 전 최고위원의 사퇴는 친박계 지도부가 스크럼을 짜면서 도미노 퇴진을 끌어내지 못하고 미완에 그쳤다.

최근엔 정국 해법에 있어서도 엇박자가 연출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법적으로 탄핵 절차를 밟자”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은 이날 한 특강에서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라는 최종 입장을 보자”며 “탄핵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범죄사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야당보다 먼저 탄핵을 치고 나간 데 대해 당내 평가가 엇갈리자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전날 당 지도부의 버티기에 “중대 결심”이라는 표현으로 탈당을 암시한 데 대해서도 “당이 분당되는 사태가 없었으면 한다”고 에둘러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비박계가 이 같은 모래알 연합체라는 한계를 벗어나려면 단일성 지도체제 결사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구심점을 내세우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가 안 되면서”라는 이정현 대표의 비아냥에 담겨 있듯 확실히 우위를 드러낸 주자가 없어 내부의 신경전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결국 대권 주자나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에서 대권이나 당권을 포기하는 백의종군의 결단이 필요하고, 여기서 얻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 재건의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단에는 김 전 대표, 유 의원,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잠룡급과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정병국 의원(이상 5선),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4선), 강 전 최고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위원장이나 의장은 별도로 뽑지 않았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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