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북한 미사일 도발 속 달라진 중국 태도에 주목한다

알림

[사설] 북한 미사일 도발 속 달라진 중국 태도에 주목한다

입력
2017.04.16 19:58
0 0

북한이 16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곧바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5일 동해상에서 추락한 탄도미사일과 유사 기종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일환이라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주목되는 점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시도한 사실이다. ‘대북 선제타격’ 등 북한에 군사적 공격 신호를 보내고 있는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한 것도 대미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 개발을 끝내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인지, ICBM능력을 포장하려는 기만전술인지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지만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핵ㆍ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당초 김일성 생일에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6차 핵실험은 없었으나 가까운 시일 내에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이 연일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 미국은 시리아 공격에 이어 지난 13일 재래식 무기로는 최고 화력을 지닌 GBU-43폭탄을 사상 처음 아프가니스탄 실전에 사용했다. 북한에 대한 초강력 경고인 셈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는 구축함 2척이 최근 한반도 인근에 배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비례적 대응 차원에서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다. 이런 강경 일변도의 군사적 대응이 북핵 문제 해결의 근본적 수단이 되지 못한 채 안보위기만 고조시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한반도 정세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부터 무모한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같은 행동은 긴장과 갈등만 격화시킨다. “전쟁 불사” 운운하며 민족을 볼모로 삼겠다는 발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다. 추가 도발은 김정은 정권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리란 점을 거듭 경고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달라진 태도가 눈길을 끈다. 미ㆍ중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 압박공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북한산 석탄 반송에 이어 자국 항공사의 북한행 운항 중단 등 사실상 생명줄인 원유 공급 중단을 제외한 모든 제재 수단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북 중국 책임론’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 적극적 의지를 드러낸 것은 고무적이다. 중국이 앞에 나선다면 북한 문제가 대결과 갈등보다는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되는 데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