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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공범 ‘서유기’ 대선 전에도 여론조작하다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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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공범 ‘서유기’ 대선 전에도 여론조작하다 발각

입력
2018.04.19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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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사이트 ‘오늘의 유머’서

여러 ID 이용해 조작 활동 벌이다

이용 차단된 사실도 드러나

“경공모 모른다” 선 긋고 있지만

올해 1월까지 ‘엠엘비파크’서

드루킹ㆍ경인선 블로그 글 퍼날라

15일 오전 1시쯤 민주당원 댓글 조작이 이뤄진 장소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불이 켜져 있다. 김형준 기자
15일 오전 1시쯤 민주당원 댓글 조작이 이뤄진 장소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불이 켜져 있다. 김형준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모(31∙필명 서유기)씨는 대선 전부터 최근까지 온라인 상에서 문재인 대통령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은 최근 온라인에서 ‘경공모는 모른다’는 식으로 이번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와 선을 긋고 있지만, 경찰은 박씨가 여론조작 등 불법활동 대부분을 김씨와 함께 조직적으로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씨는 대선 이전에도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오늘의유머(오유)’에서 여론 조작을 벌이다 운영자 측으로부터 이용이 차단된 사실도 확인됐다.

박씨가 남긴 온라인상에서의 흔적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지럽게 포착된다. 제18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12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돌며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옹호성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게재해왔다.

특히 탄핵정국이 본격화하던 2016년 11월 이후부터 ‘드루킹’ 김씨 혹은 김씨가 주도한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블로그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퍼뜨리면서 그 글에 댓글을 다는 역할까지 했다. 경인선은 문 대통령 지지 온∙오프라인 정치그룹이다. 경인선 블로그가 2016년 10월 중순부터 운영이 시작됐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경인선에서 핵심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가 오늘의유머에 게시한 글 중 ‘베오베’ 목록. 오늘의유머 캡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가 오늘의유머에 게시한 글 중 ‘베오베’ 목록. 오늘의유머 캡처

박씨가 19대 대선 전부터 대형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오유에서 여론 조작을 벌인 사실도 확인됐다. 박씨가 여러 개의 ID를 이용해 본인 혹은 타인의 게시물 또는 댓글에 추천 혹은 비공감을 주는 여론 조작을 벌인 사실(다중계정 추천 조작)이 오유 운영자에 의해 발각되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하던 2016년 10~11월 여러 계정으로 민주당 및 드루킹 관련 옹호 게시물과 댓글 추천수를 늘리다가 같은 해 11월 중순쯤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포착한 오유 측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오유 계정은 현재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후 그는 엠엘비파크(MLBPARK) 등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무대를 옮겨가면서 올해 1월까지 드루킹과 경인선 블로그 글을 퍼 나르는 활동을 지속해왔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SNS 그룹에서도 유사한 일을 했다. 2017년 8월쯤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 페이스북에서 일부 네티즌이 박씨에게 “경공모 소속 ‘드빠(극성 ‘드루킹’ 추종자)’인 것 같다”고 지적하자 그는 “경인선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경공모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거짓으로 답하는 등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도 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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