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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 종자' 심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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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 종자' 심리 분석

입력
2014.08.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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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은 중독과 달라…

애용자와 관종을 구분 짓는 건 쉽지 않다. 중독의 기준은 보통 접속빈도로 보지만, 관종은 그런 중독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시선을 끌기 원한다. 그러다 보니 자극적이거나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사생활까지 공개한다. 빈도보다는 콘텐츠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한다든지, 화려하고 빛나는 생활만을 강조한다든지, 공개된 SNS에서 다른 사람을 자주 공격하는 행태를 띈다면 관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관종이라는 개념이 SNS를 통해 새롭게 생겨난 건 아니다. 검증 못하는 배경이나 사실 등에 대한 과장을 일삼는 이들은 원래 있었는데, 다만 SNS가 나오면서 사회적 파급력이 더 커진 것이다.

관종의 가장 큰 특징은 반응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심하면 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SNS뿐 아니라 포털에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꾸준글’을 게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은 집착 망상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반응을 원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요즘 시대가 ‘소통시대’혹은 ‘열린 시대’라고들 말하지만 보통 관종은 소통의 범람 속에서 더 고독감을 느끼는 편이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

관종 아닌 애용자 되려면...

관종의 시작은 대개 실생활에서 친구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대인관계에서 배려가 부족하거나 불성실한 편일 것이다. 그래서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 온라인상의 관계에 더욱 매달리고 이를 통해 대리충족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SNS 세계 안에서만 지내려 하는 도피심리가 생기고, 일상에서 받지 못한 관심을 받기 위해 ‘관리’에 몰두하게 된다. 결국 현실과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1세대’ SNS인 싸이월드가 유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친구의 친구를 ‘파도’ 타다가 중요한 일과처럼 몇 시간 동안 그것에만 몰두하고 공을 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방문자 수에 연연하다 보니 곧 자신을 연출하기 시작하고, 심하면 친구의 수나 방문자 수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생활보다 온라인에서의 삶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SNS는 유용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여행이나 맛집 등 일상 정보를 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편하게 구할 수 있다. 그런 반면 실제 본인을 돌아보는 시간은 부족해진다. 또 온라인은 대화가 보통 단편적이나 피상적이다. 온라인에만 집착하다 보면 자기생활도 단편적이고 피상적으로 변하는데, 그런 경향이 관종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관종이 아닌 애용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본인의 기본적인 생활이 우선 되어야한다. 실제의 자신이 건강해야 온라인 생활도 건강해지는 법이다. SNS에 매몰되지 않도록 절제가 필요하다. 김주연 신한대 글로벌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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