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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더 밀접한 사물인터넷” 이통사 소물인터넷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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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더 밀접한 사물인터넷” 이통사 소물인터넷 경쟁

입력
2016.03.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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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난 방지 등 다양한 서비스

LGU+, 상반기 제품ㆍ서비스 출시

SKT, 글로벌연합 가입 상용화 준비

KT 모델들이 ‘소물인터넷’을 활용해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물인터넷은 조그만 감지기를 통해 소형의 기기들이 간단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KT 제공
KT 모델들이 ‘소물인터넷’을 활용해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물인터넷은 조그만 감지기를 통해 소형의 기기들이 간단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KT 제공

“집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의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스마트폰으로 식당 야채통과 맥주통의 신선도와 잔량을 확인한 뒤 주문량을 결정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허겁지겁 아침을 먹으면 ‘음식을 너무 빨리 넘기는 건 좋지 않은 식습관입니다’라는 젓가락의 경고가 나온다. ‘칫솔질이 좌측으로만 쏠려 있다’는 칫솔의 조언에 양치질도 신경 쓴다. 아들이 타고 나간 자전거가 공원 근처에서 이동중인 것을 확인하며 A씨는 식당으로 향한다. 집에서 출발할 때 미리 식당의 온도와 습도도 새로 설정한다.”

몇 년 뒤 일상 속 물건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소물(小物)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볼 수 있을 가상 풍경이다. 소물인터넷은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의 하위 개념이다. IoT가 차량관제 등 대용량의 정보를 초고속으로 전송해야 하는 서비스까지 포함한다면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단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특화된 기술을 일컫는다. LTE 모뎀 등 고가의 기기를 설치할 필요 없이 동전 크기 만한 작은 감지기로 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고 소형 사물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소물 인터넷에 필요한 통신망 상용화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 이유다.

KT는 29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소물인터넷 사업 설명회에서 “소물인터넷 전국망(LTE-M) 구축을 완료했다“며 “2018년까지 망 고도화와 기기 개발 등에 1,500억원을 투자, 소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 수를 400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소물인터넷으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의 온도와 이동 상황을 알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 매장 내 온도ㆍ습도ㆍ화재 감지기와 연동해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 등을 시연해 보였다. 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KT는 개발자들에게 소물인터넷 전용 모듈 10만개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2분기엔 월 1만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전용 요금제를 선보인다. 특히 서비스 확산을 위해 연말까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KT에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 27일 LG이노텍과 함께 소물인터넷 전용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 올 상반기 안으로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7월 글로벌 소물인터넷 연합 ‘로라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다. 이통사들은 소물인터넷이 진정한 사물인터넷 시대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작은 기기들이 무수히 연결되면서 쌓이는 빅데이터로 신규 서비스를 구상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근 KT 기가IoT 사업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기기 수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로 최대한 많은 기기들을 연결해 시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맹하경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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