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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2020 로버 미션, 생명체 탐사로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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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2020 로버 미션, 생명체 탐사로 전환하나

입력
2015.09.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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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괘도 정찰위성(MRO)에서 찍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화성 표면에 폭이 5m 내외, 길이가 100m 내외인 가느다란 줄 형태들이 보인다. 과학자들은 영하 2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생겼다가 그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 이런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면서, RSL이 염화나트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말했다. AP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괘도 정찰위성(MRO)에서 찍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화성 표면에 폭이 5m 내외, 길이가 100m 내외인 가느다란 줄 형태들이 보인다. 과학자들은 영하 2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생겼다가 그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 이런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면서, RSL이 염화나트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말했다. AP연합뉴스

화성 표면에 지금도 염분을 포함한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른다는 강력한 증거가 28일 공개되면서, 화성 내 생명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탐사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그린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 행성학부문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는 ‘지구 너머에 과연 생명체가 존재할까’라는 물음에 답을 낼 수 없었지만, 화성에 흐르는 물은 이를 증명할 중요한 단서가 됐다”라며 “실제 화성의 특정 지점으로 가서 생명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화성 탐사 계획인 나사의 ‘화성 2020 로버 미션’은 2020년 우주 탐사선과 탐사로봇을 발사해 우주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화성의 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 주요 과학 선진국들의 연구진이 두루 참여해 이른바 우주탐사의 ‘드림팀’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사는 2020년 쏘아 올릴 탐사 로봇 제작을 위해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성 2020 로버 미션’의 화성 착륙 로봇은 길이 3m 너비 2.7m 높이 2.2m 로, 12인승 승합차와 크기가 비슷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로봇에는 화성 표면의 광물 분포를 파악하는 데 쓰이는 카메라 ‘매스트캠-Z’와 화학물질, 광물 조성, 유기물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슈퍼캠’ 등이 탑재된다. 엑스레이 형광 스펙트럼 분석기를 통해 화학물 분석을 할 수 있는 ‘픽슬’과 미세 규모 이미징과 자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광물 조성을 파악하고 유기 화합물을 감지해내는 장비인 ‘셜록’, 화성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부터 산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시험하는 ‘목시’ 등도 화성 착륙선에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화성으로 쏘아 올려진 탐사선 중 성공적으로 화성에 도착한 비율이 40%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로버 계획이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나사가 화성으로 보낸 우주선들 가운데 고온을 견디고 제대로 임무를 수행한 것은 1976년 발사된 바이킹 랜더스 1, 2호밖에 없다”며 “나사의 로버 계획 역시 (성공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화성에 물이 흐른다 해도 이것이 생명체 존재와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잖다. 데이비드 스틸만 미 남서부연구소(SRI) 우주연구부문 과학자는 NYT에 “물줄기는 화성의 각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은 따뜻한 온도에서만 발생하는 데다 그 속에 포함된 염분 역시 미생물이 살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사 에임스연구센터(ARC) 소속 우주생물학자 크리스토퍼 믹케이도 “(소금물이 흘러 생기는 것으로 나사가 발표한)RSL 지형이 생명체가 존재할만한 지역으로 생각되진 않는다”라며 “남극의 돈 주앙 연못 물처럼, 흐르지만 생명체를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성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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