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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찍고 출연료 안 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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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찍고 출연료 안 줘 울었다”

입력
2015.11.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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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스톤이 연기한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
샤론 스톤이 연기한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

할리우드의 스타급 여배우들이 남자 배우들보다 적은 출연료 등 영화계의 고질적인 여성 차별에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샤론 스톤은 7일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원초적 본능’을 찍은 뒤 아무도 내게 출연료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며 “부엌에서 매니저와 함께 앉아서 ‘출연료를 줄 때까지 일하러 가지 않겠다’고 울면서 말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다른 남자 배우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료 불평등을 처음 공개적으로 제기한 여배우는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제니퍼 로런스(25)다. 로런스는 최근 격주간지 ‘레니’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남자 배우들처럼 출연료를 공격적으로 협상하지 않아 수입이 적었다고 자성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 때 출연료 내용이 공개되면서 ‘아메리칸 허슬’에서 자신이 받은 출연료가 다른 남성 배우들보다 훨씬 적었던 사실을 알았다며 “소니에게보다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5년 할리우드 배우 수입 순위에 따르면 상위 20위에 든 여배우는 제니퍼 로런스(5,200만 달러)와 스칼렛 요한슨(3,550만 달러) 둘 뿐이다. 남자 배우 중에는 출연료로 1,300만 달러 이상 번 배우가 34명이나 되지만, 여자 중에는 그 절반도 안 되는 6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배우가 18명 밖에 안 된다.

여배우들은 배역 차별도 떠안고 있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연간 흥행 순위 100위에 올랐던 영화 700여 편을 분석한 결과,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남녀 성별 비율은 2.3대 1 수준이었다. 작품 안에서 대사가 한 줄이라도 있는 총 3만835개 배역 가운데 여성이 비율은 30.2%에 불과했다. 지난해 흥행작 100편 가운데 여성 배우가 단독 혹은 공동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영화는 21편뿐이었다. 할리우드 흥행작 100편 가운데 여성 제작진 비율도 15.8%에 불과했다. 감독이 1.9%로 가장 적었고, 작가는 11.2%, 제작자 18.9% 등이었다.

할리우드의 남녀 임금 차별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6일 ‘공정급여법(Fair Pay Act)’에 서명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되는 이 법은 기존의 ‘남녀급여차별금지법’보다 강화된 것으로 남녀 간 ‘비슷한’ 노동에 대해 같은 임금을 주도록 했다. 영화에서 여배우가 남성 배우와 비슷한 분량ㆍ비중으로 출연했을 경우 동일한 출연료를 요구할 수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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