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DJ 72만명 : YS 23만명... 조문객 격차 이유는

알림

DJ 72만명 : YS 23만명... 조문객 격차 이유는

입력
2015.11.27 20:00
0 0

YS 퇴임후 17년 지나 젊은층 거리감

DJ 장례는 노무현 서거 3개월 후

MB정권에 반감 탓 조문객 수 급증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경남 거제 장목면 외포리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분향소의 모습. 거제=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경남 거제 장목면 외포리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분향소의 모습. 거제=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22일 서거한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26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마련된 묘소에서 영면에 들었다. 우리 시대 ‘화합과 통합’의 의미를 되새긴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사상 첫 국가장으로 치러졌음에도, 국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례 없는 조촐한 행사로 진행됐다. 생전에 그가 강조한 국민섬기기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장례식은 여러 면에서 ‘영원한 라이벌’인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국장과 비교됐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문객의 숫자다. YS의 조문객은 DJ의 3분의 1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YS의 국가장이 치러진 22~26일 5일간 전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숫자는 23만7,000여명인 반면, DJ가 서거한 2009년 8월 18일부터 6일간 치러진 국장기간에는 72만2,746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아 애도했다.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두 전직 대통령 서거를 두고 조문객 수가 3배 이상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관련 전문가들은 두 전직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객 수가 차이를 보인 것은 YS의 집권(1993~98년)이 17년 전이다 보니 젊은층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졌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YS의 국가장 기간 전국의 분향소에서 10~20대 젊은 조문객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DJ 서거 당시 분향소를 찾은 경험이 있는 이모(28)씨는 “비슷한 또래의 연령대들과 대화를 나눠 봐도 DJ에 비해 YS는 과거의 인물이라는 느낌이 인상이 강하다”며 “YS와 DJ 두분이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고는 하나 젊은층이 느끼는 시대적 간극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DJ가 서거하기 불과 3개월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보가 당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반발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런 분위기가 DJ서거 당시 조문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YS의 국가장 기간 뚝 떨어진 기온도 조문객 수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회의사당에서 치러진 영결식에도 정부와 유족측이 각각 5,000명씩을 초청했으나 갑작스럽게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로 7,000명 가량만 참석하는 데 그쳤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하고 6년 후 서거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1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조문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면서 “거기에 쌀쌀해진 날씨도 조문객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은 YS의 서거 기간 24~26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1명을 상대로 전화인터뷰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YS에 대한 호감도가 51%로, 지난 3월 조사(19%)에 비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생전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는 데 기여한 공로가 뒤늦게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