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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08 10:38

[인터뷰] 트로트 가수 선경, 대성(大成)이 기대되는 이유

등록 : 2018.01.08 10:38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매년, 매달, 매일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연예계에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떤 이는 연예계에서의 성공이 순전히 ‘운’이라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될 재목은 어떻게든 되게 돼 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트로트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선경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스스로를 갈고 닦아 재목이 된 경우다. 자신을 잘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설정한 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건 험한 연예계에서도 여전히 통하는 일이다.

-요즘 바쁘다고 들었다.

“행사도 있고 홍보 차원에서 서는 무대들도 있다. 오늘도 벌써 스케줄 두 개를 소화하고 오는 길이다. 요즘은 서울 쪽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전국을 돌아다닌다.”

-어떤 무대에 주로 서고 있나.

“신인일 때는 중요한 줄 몰랐는데 이젠 알게 된 무대가 바로 노래교실이다. 한 달에 300명 정도가 가수 등록을 한다고 한다. 곡은 3,000곡 정도가 등록되고. 숫자만 들어도 경쟁률이 치열하잖나. 정말 무대 한 번 서기가 너무 힘들다. 노래 교실 무대 같은 경우에도 수강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야 불러준다. 감사하게도 최근 날 찾는 노래교실들이 꽤 있다. 기쁜 마음으로 가고 있다. 보답의 의미로 ‘노래교실 어택’이라는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다.”

-‘노래교실 어택’이란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스쿨어택’은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거다. ‘노래교실 어택’도 비슷한 거다. 사전에 이야기를 안 하고 무작정 노래교실에 찾아가서 “노래 한 번 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고 무대를 한다. 사실 노래교실에서 가수를 부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부르고 싶다고 해도 20~30명 정도, 혹은 그 이하의 소규모이면 가수를 부르는 일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내 노래를 가르치고 배우는 노래교실들을 찾고 그곳을 불시에 방문하는 거다. “안녕하세요, ‘밥을 한 번 살까’의 선경입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노래 한 곡 해도 될까요”라고 하고 노래를 시작한다. 이 과정을 담은 영상도 촬영했다. 추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노개런티로 게릴라 무대에 선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나도 나인데 회사에 감사하다.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진행할 수 있었다. 다른 가수들 입장을 생각해 보면 나 때문에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다르게 보면 또 다른 문화가 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게릴라 무대를 꾸며보니 어땠나.

“정말 재미있었다. 건방진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내가 노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 자신들이 배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직접 오고, 거기에 영상으로까지 담아내니 노래교실 수강생 분들도 좋아하시더라. 한 노래교실의 선생님은 이후에 내게 연락을 해서 ‘엄마들에게 선물을 안겨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더라. 어떤 분은 내 이름이 선경이라 여자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었다.”

-수많은 장르 가운데 트로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연예인은 보여지는 직업이고, 소위 말하는 ‘갑’의 위치에 설 가능성이 높은 직업이다. 트로트는 소통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장르다. 그래서 선택했다. 난 ‘갑’이 되고 싶지도 않고 사람들 위에 서고 싶지도 않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소통하고, 삼촌이나 이모 앞에 선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

-트로트는 공연 위주로 돌아가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다른 사람들 공연을 보는 걸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트로트 외의 장르 공연을 많이 보려고 한다. 트로트 선ㆍ후배들의 공연을 보고 좋은 점을 배우더라도 같은 장르 안에서는 흉내내기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장르의 경우 그 아티스트나 무대 구성의 좋은 점을 트로트에 맞게 변형시켜 가져올 수 있다. 싸이 공연이 인상에 깊게 남는다. 한 번은 빅뱅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싸이가 게스트로 무대를 꾸미는 것도 봤는데, 짧은 시간 동안 현장에 모인 이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대단하게 느껴지더라. 그 큰 무대를 다 잡아먹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국내 뮤지션 외에 세계적인 스타들의 내한 공연에도 되도록 다 가는 편이다."

-목표가 있다면.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떨려서 기도를 한다. ‘내 공연을 보고 한 사람이라도 기쁨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마음에서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런 기도를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다. 앵콜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 그냥 앵콜이라고 생각하면 감흥이 안 오는데 ‘당신의 목소리로 또 다른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풀어 생각하면 정말 기쁜 거다. 이런 말을 어떻게 외면하겠나. 최선을 다해 무대를 만들고,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주는 관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무대에 서도 기쁠 것 같다.”

사진=애드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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