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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더' 문성민 "우승 뒤에 위기,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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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더' 문성민 "우승 뒤에 위기,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만 생각"

입력
2017.07.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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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즈를 취하고 있는 문성민/사진=이호형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년 연속 프로배구 V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문성민(31ㆍ현대캐피탈)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배구 최고의 별이다. 그러나 스타라고 으쓱대는 스타일이 아니다. 팀 주장으로서 말보다 행동으로 동료들의 모범이 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문성민이) 굉장히 착하다. 그런데 말수가 워낙 없어 때론 (까칠한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그의 리더십은 주장으로 먼저 나서 열심히 훈련하는 솔선수범 형이다. 선배가 그리고 주장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누가 게으름을 피울 수 있겠나. 뭔가를 일단 한번 하게 되면 최선을 다해 하는 스타일"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구단 숙소 겸 훈련장인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문성민은 "어렸을 때는 내성적이어서 운동할 성격이 아니었다"면서 "운동하면서 조금씩 바뀌었는데 아직까지 낯을 가리는 편이다. 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편하게 생활하는데 낯을 많이 가려서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배구할 때는 시끄럽게 하다가 평상시에는 조용히 말도 안하고 있으니까"라고 웃었다.

그의 말처럼 배구를 할 때만큼은 무섭도록 집중하고 남한테 지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 문성민의 자신의 승부욕에 대해 "아주 강하게 많은 것 같다"고 인정하며 "스스로가 적당히 선을 지켜야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했다.

묵묵히 솔선수범하는 주장 문성민과 선수들이 똘똘 뭉쳐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3승 2패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앞선 시즌에서는 18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문성민이 없었다면 힘든 일이었다.

챔프전 역전 우승 때 생전 처음 느껴본 환희의 감정을 뒤로 하고 문성민은 곧바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는 "같은 부위에 두 번째 수술인데 4년 전 십자인대 수술하면서 고정하기 위해 무릎에 핀을 박았다. 일반인들은 1년 정도 있다가 빼거나 안 빼도 되는데 운동선수는 움직임이 많아서 그게 헐거워지고 부어서 통증을 유발했다. 연골이 찢어진 부분도 있고 해서 고민하다가 정리했다. 첫 번째가 워낙 큰 수술이어서 두 번째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다. 수술 결과도 좋고 지금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 손 하트를 그리고 있는 문성민/사진=이호형 기자

문성민은 수술을 받고 재활 팀에 합류해 기본 훈련을 소화하면서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아시아 남자 배구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에 호출이 됐다. 최태웅(41) 감독은 재활기간을 최대 5~6개월까지 길게 보고 있으나 문성민은 독하게 마음먹고 3개월 안에 코트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가 재활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언제가 될지 모를 선수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최대한 많은 우승을 누리기 위해서다. 문성민은 "사실 지난 시즌 우리가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뜻밖의 성과에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해야겠다는 욕심을 벗었다"면서도 "우승 뒤에 위기가 찾아온다고 감독님이 늘 말씀하신다. 군대에 간 선수(센터 최민호)도 있고 전력이 약해졌다.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부담 없이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히 중요해질 걸로 본다. 대한항공은 워낙 멤버가 좋고 한국전력이나 KB손해보험 선수들도 좋아진 걸로 알고 있다. 모든 팀들이 비슷비슷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8월에 합류하는 새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26ㆍ헝가리)의 영향으로 새 시즌에는 포지션 변경도 감행해야 한다. 문성민은 "바로티가 워낙 잘한다.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을 뛴다는 것은 그만큼 적응력을 갖췄고 실력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감독님도 기대를 많이 한다. 미흡한 점을 잘 보완해준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그 전에도 신영석(31)이 레프트를 뛰고 나는 라이트와 레프트를 왔다 갔다 해봐 부담이 없다. 내가 안 되면 송준호(26)와 허수봉(19) 등 팀 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서로 도와가면서 잘해낼 수 있다.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만 생각할 뿐"이라고 밝혔다.

때로는 형처럼 믿고 따르는 최 감독은 정신적인 지주다. 문성민은 "감독님이 선수 때부터 함께 했다.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말씀해주신다.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배구에 대한 열정이 선수보다 가득하다. 그만큼 잘 믿고 따라가는 것이다. 감독님도 솔선수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배구는 친구 같은 존재고 신체의 일부 같다"고 하는 문성민은 "더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새 시즌의 각오를 전달했다.

천안=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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