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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고 싶다면서... GM경영진, 정치권과 치열한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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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고 싶다면서... GM경영진, 정치권과 치열한 수싸움

입력
2018.02.20 16: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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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총괄부사장, 여야 의원 면담

“군산공장 폐쇄 철회 어렵다” 고수

배리 앵글(오른쪽에서 네 번째)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국GM 사장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지도부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배리 앵글(오른쪽에서 네 번째)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국GM 사장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지도부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제너럴모터스(GM) 최고위급 임원들이 20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는 군산공장 폐쇄만은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정치권과 결정적 패를 감춘 채 탐색전을 벌이려는 GM 측과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졌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오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국회를 방문해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을 30분여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논의를 했다.

당초 GM 측은 민주당 GM 대책 태스크포스(TF) 요청으로 민주당과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우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합동 면담으로 바꿔 진행했다. GM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면담에는 여야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 15명이 자리를 지켰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GM 측은 의원들의 현안 관련 질문에 한국에 남아서 사업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며 정상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책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인천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경남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등 신차 2종을 신규로 배정해 집중 생산하겠다는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다만 이 투자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답을 피했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글 부사장은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건 어렵다”고 못박은 뒤 “22개 협력업체에 5,000명의 근무자가 있고 500명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는데 더 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실사와 관련해서는 “투명성 강화를 위해 3자가 실사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도 했다. GM 측은 30만대 생산규모의 군산공장 가동을 중단해 한국 전체 생산량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맞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위원장은 “GM이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M 측은 한국GM 회생의 관건인 정부의 직ㆍ간접적 지원과 관련해서도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앵글 부사장은 “현재 시점에서 정부와 논의 사항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협조와 지원을 바라며 GM은 스스로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앵글 부사장이 대부분 답을 둥글게 했다”면서 “투자 의지를 보여주고 정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도 뭘 도와달라는지 정확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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