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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대통령 퇴진 질서 있게 돕는 게 새누리당 마지막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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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대통령 퇴진 질서 있게 돕는 게 새누리당 마지막 도리”

입력
2016.1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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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온라인 중계-2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주도 비상시국회의에서 참석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주도 비상시국회의에서 참석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13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박계와 온건 친박계 등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ㆍ광역단체장 등 80여명이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사퇴 요구가 줄을 이었다. 박 대통령이 하야(下野) 요구를 거부할 경우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다음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참석자들 발언 요지다.

▶강석호 의원

“국회 추천 총리 수용과 영수회담은 이제는 물 건너갔다. 야당까지 거리로 나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 때문에 낡은 카드가 됐다. 이제 남은 것은 박 대통령의 탈당과 2선 후퇴 및 거국중립내각 수용이 남은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서 이제는 우리가 야당과 협상에 나서 거국중립내각을 야당이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는 로드맵 갖고 접근 해야 한다. 만약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비상시국회의 대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지도부 구성해야 한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당을 추스르고 우리대로의 당을 끌고 가는 전략을 제안한다. 새당은 집터는 그대로 놔두고 새집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선을 보여야만 돌아선 민심 돌릴 수 있다. 부디 최고위원 직을 던진 불쏘시개가 활활 타 건강한 새누리당이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세연

“현장 봐야겠다는 생각에 저도 어제 집회 현장 갔다. 연인간에 가족간에... 이전의 모습들과 너무나 달랐다. 어떻게 보자면 60년 86년 이어 우리가 시민혁명, 명예혁명의 완성단계를 거치고 있는 지금 그런 역사적인 순간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저는 우리당이 존재할 가치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간결하게 우리 당의 해체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본다. 그 동안 제가 용기가 없어서, 또 갈등에 시달리는 게 피곤해서 외면했던 순간들에 대해 참회하고 있다. 대통령도 이런 엄중한 상황을 잘 인식하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지혜로운 결단 내려주실 것으로 본다.”

▶정병국

“세대ㆍ지역ㆍ이념ㆍ계층 모두를 뛰어넘어서 왜 온 국민이 분노하는가, 이것은 그 동안 많이 이야기 한 ‘갑질’의 전형을 봤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자, 돈을 가진 자들이 함께 저질러놓은 갑질에 대해서 온 국민들이 어린 아이서부터 분노했던 것이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수습해야 한다. 새누리당 역시 모든 걸 내려놔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역할은 대통령의 퇴진을 질서 있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지막 우리의 도리이고 그 과정이 새누리당의 청산 절차이다. 질서 있는 청산을 위해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태경

“지금은 정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거대한 역사가 움직이는 시기다.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은 역사에서 매장될 것인가, 아니면 역사에 적어도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인 것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어제 국민들 목소리 속에서 우리가 끝났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면 우리는 민심을 모르는 거다. 우리에게는 딱 한가지 선택이 있다. 질서 있는 퇴진이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정치적 결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은 것이다. 그 기회를 거부한다면 새누리당과 국회가 주도하는 탄핵을 통해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새누리당은 공당이 아니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 저는 솔직히 왜 우리가 공범인가라고도 생각한 적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몰랐다는 사실 자체가 죄다.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데 대통령 머릿속에서 국정농단을 일삼는 최순실을 몰랐다는 게 죄악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방치한 사람은 청산 대상이다. 당이 두 개가 되든 세 개가 되든 아무것도 없든 보수를 더 이상 부끄럽게 해선 안 된다.”

▶김성태 의원

“저도 어제 광화문 광장에 있었다. 큰 교훈을 얻었다. 이제 우리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의를 살려내야 한다. 마지막 남은 새누리당의 역할은 국민들 앞에 처절하게 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은 새누리당은 어떤 경우에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한다고 저는 본다. 진정한 보수의 새싹이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다시 솟아날 때까지 우리 모든 걸 버리자.”

▶이은재 의원

“어제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집회에 인파가 모이기 시작하고 단체별로 구호 외치는데 너무 뼈아픈 단어의 나열이었다. 그걸 보고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구나, 반성하고 새로운 길 모색하지 않으면 이 배는 빠져 죽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당을 어떻게 개혁하고 혁명해서 국민한테 신뢰받는 당으로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

▶심정우 원외당협위원장(광주 광산을)

“이정현 대표의 출범은 새누리당 불행의 출발점이었다. 간신배 역할, 내시 역할을 그만하라. 당과 대통령과 국가를 위해서라면 즉각 물러나야 한다. (방청석 “여보세요, 너무하잖아요” 항의) 친박계 의원들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무릎 꿇고 XXX 쳐 박고 눈물 흘리면서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대통령께서는 탈당해달라.”

▶안홍렬 원외당협위원장(서울 강북을)

“이번에 일어난 일은 지난 4ㆍ13총선 때부터 불거졌다. 어떻게 유승민 의원 죽이기가 마지막 공천 전날까지 있을 수 있나. 대통령께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하야한 뒤에 일어나는 정국 혼란도 생각 안 할 수 없다. 환골탈태하는 코페르니쿠스 같은 발상의 전환만이 이 난국을 풀 수 있다.”

▶황영철 의원

“원내에서 늘 여러 의견들을 모으고 입장을 펼쳐도 늘 (친박계) 숫자에 밀려서 지는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강성 친박계가 밀어붙일 때 막지 못했고, 진박 공천으로 총선에 패배했어도 친박 공천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했다. 그리고 최순실 사건 이후에도 당내에서 수적 열세 때문에 조마조마하면서 모임을 이끌어왔다. 오늘 비상시국회의에 앞서서도 걱정을 했다. 그런데 어제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 자리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새누리당이 어떻게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 있겠나. 당을 해체하고 새당을 국민에게 다 바치고 건강한 보수, 그리고 진정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모아서 새롭게 만들어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김종우 원외당협위원장(전남 나주)

“친박계ㆍ비박계 제발 이런 소리 좀 안 나왔으면 좋겠다.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임기를 두고 왜 시끄럽게 하느냐. 당 대표 뽑은 지 얼마나 됐다고 시끄럽게 하느냐. 혼자만 잘났다, 제발 그러지 말고 뭉쳐야 한다. 우리가 조금만 반성하면 반드시 재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전혁 원외당협위원장(인천 남동을)

“거대한 역사의 혁명이다.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 상태다. 새누리당 역시 탄핵 상태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 배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을 새롭게 해체하고 리모델링 할 안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새당이라는 큰 배 위에 다 1등석 아니면 비즈니스 타고 계신 특별 승객들이다. 이제 당협위원장 자리도 내려놓고 이제는 광야로 나가야 한다. 새로운 가치, 새로운 정권교체를 갖고 국민들에게 중도보수 중심으로 서지 않으면 저는 우리나라에 보수정치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우리가 먼저 내려놔야 한다. 죽는다고 생각해야지, 살 수 있는 결기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20대 우리 딸들이 저한테 울면서 얘기한다. 거지같은 새누리당 떠나면 안 되냐고...”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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