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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이제 KBS 정상화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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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이제 KBS 정상화할 차례

입력
2017.11.13 19: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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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13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을 의결했다. 이어 열린 주주총회도 이사회 결의를 승인했다. 고영주 이사장이 해임된 데 이어 김 사장까지 해임됨으로써 MBC는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두 달 넘게 파업해 온 노조는 김 사장이 물러나면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때 MBC 주주총회가 즉각 열리지 않고, 김 사장이 주총 소집을 거부하거나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버티기가 우려됐으나 주총이 즉각 소집돼 이사회 결정을 추인함으로써 기우로 끝났다.

이제 MBC 구성원과 이사회가 고민할 것은 공영방송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러자면 공공성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MBC의 추락이 오랫동안 지나치게 정치 권력을 추종한 데서 비롯한 만큼 앞으로는 공익을 우선시하면서, 편파성을 최대한 배제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 쟁점을 곡해하거나 고의 누락함으로써 시청자의 외면을 자초한 뉴스 프로그램 제작부터 특별한 각성으로 임해야 한다.

김 사장 후임을 뽑는 것도 중요하다. 편향적 인사가 사장이 됐을 때 초래되는 결과를 우리는 그동안 무수히 보아 왔다. 따라서 차기 사장은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뚜렷하면서도 직원들의 신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MBC가 환골탈태에 성공한다면 시청자들도 오래지 않아 반감을 누그러뜨릴 것이다.

MBC가 일단 정상화의 길로 접어든 것과 달리 KBS는 아직 갈등에 휩싸여 있다. 최근 고대영 사장이 방송법이 개정되면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도리어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방송법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 구성을 여야 7대 6으로 하되 사장은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뽑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을 만들 때와 지금의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처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잘 알고 있을 고 사장이 돌연 방송법 개정을 전제로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보겠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고 사장 또한 KBS를 추락시킨 책임이 막중한 데다 과거 국정원 요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로 인해 KBS 사장의 자격을 의심받는 그가 잔꾀를 부리는 것은 결코 온당한 처신이 아니다. 기술직 위주인 KBS노조는 파업을 멈춘 상태지만 기자, 아나운서, PD가 많이 속한 언론노조KBS본부는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고 사장이 속히 물러나야 파업도 끝나고 정상화도 앞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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